2025.1.16.목.
퇴사!
아침에 이불속에서 나가기 싫은 몸을 일으켜 작업장으로 갔다.
일 살피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 과장이라는 사람이 이야기하자고 불렀다.
최근 일을 하면서 내가 신경질 내고 짜증을 팍팍 티내고 다녔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 문제로 나를 부른 것이다.
회사에 바꾸어 줬으면 하는 부분,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말해달라고 하는데 별로 내 마음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마음을 조절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라고 얘기하니 그렇게 말하면 개인에게 고쳐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며 고쳐달라고 하더라. 고치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을거라하더라.
내가 바뀔 수 있으리라 기대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면 그만두겠다 했다. 당장 오늘부로 그만두기로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얘기하다가 최근 있었던 일을 그래도 얘기하고는 나왔다.
얼마 전 대표가 아침에 일을 하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불러서 언성을 높이며 짜증을 냈다. 앞에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소리치며 쏟아내더니 나도 개인적으로 불러서 소리쳤다. 그래서 내가 기분나쁘다는 티를 내며 건성으로 답하니 '어 그래 기분 나쁘다 이거지.' 하고 말하며 딱 끊더니 가버리더라.
돌아보면 지적했던 부분들은 납득되는 부분이다. 작업장 전면을 깔끔하게 유지하라던지 출근 시간에 맞춰 일을 시작해야 한다던지 하는 것들. 지적 받고는 기분 상했지만 고치기 위해 신경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위의 지적할 점들에대한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너 하는 일 하나도 안 중요해. 이거 제대로 못하면 인격적인 대우 받을 생각 말아.' 라는 얘기까지 들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전에 흘러가듯 얘기를 최소 세 번은 하고도 안 고쳐졌다면 그나~마 납득이 갈 지도 모르겠다.
그 전에 본인이 내게 지적된 사항 관련해서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도 없으면서 바로 언성을 높이니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쌓였다. 대표 본인은 이전에 다른 얘기를 하면서 그 부분도 포함 한거라고 생각했으려나? 그래봤자 자주 얘기하지도 않았었다.
이래저래 쌓였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버린것. 내가 일을 하면서 미성숙한 감정을 드러낸 부분에 있어서는 매일 집에 돌아가면 아쉬움에 혼자 반성했지만 쉽게 감춰지지 않더라. 같이 일한 다른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나보다 앞에서 대표에게 언성 높은 얘기를 들었던 다른 사람은 그런 일은 어딜 가도 비일비재하니 그냥 흘려넘겨야 한다고 말하시더라. 그래보려고 노력했는데 안되었다.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은 참고 다니는 걸 보니 내가 아직 세상의 혹독함에 덜 맞아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후련하기도 하고 생계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다.
생계도 걱정이지만 그 회사에서 만난 좋은 동료들과 더 이상 같이 일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작업장에 계신 분들께 인사드리고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귀가~
산 입에 거미줄 치지는 않을거니 아르바이트 찾아보며 구직해야겠다.
#퇴사 #구직
돌아오는 길 하늘에 구름이 가득. 눈이 나릴듯 말 듯.
그 외에도 참 (안좋은의미로)중소기업다운 모습을 많이 봐왔고 이게 맞나 싶은 일도 참 많았다...
이게 식당 인테리어 자재라고? 싶은걸 쓰더라. 오래된 느낌을 추구한단다.
빠른게 중요하니 계속 이거저거 해보고 좋은 방향을 탐색하는건 좋은데 시도 해본다고 시간쓰면 왜 일 못했느냐 압박준다.
퇴근시간 다되어가서 일 진행상황보고 '일 더하고 싶으면 하고 가요. 절대 강요는 아니에요~' 말하는데 온지 3일차되는 신입분들한테 일 맡기고 했던 소리다.
수습이라고 돈도 제대로 안 주면서ㅋㅋㅋ
더 일한다고 수당을 챙겨주느냐? 안준다.
시간이 아니라 일량으로 보려고 하는 모양. 근데 그런식이면 일 끝나면 일찍 마치기도 해야하는데 그런적은 없다.
일당 13만원 받으며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고 생각한다. 모르겠네. 나는 이 일을 하기에 부족한 사람인걸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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