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토요일
워크샵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온 몸이 정말 뻐근하고 피곤했다.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정신 차리고 집을 나섰다. 함께 기능사 반을 듣는 동기분들을 카풀해서 가는데 모두들 정말 피곤해했다. 전날의 여파가 크다...
학원에 도착해보니 학원 건물 어닝 공사를 한다고 차가 많아 복작거렸다. 그래서 학원 바깥쪽에 주차를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지난주 학원 마치고 기능사 보충 시간에 먹금까지 넣어두었던 부재를 가져와 시간을 재며 가공을 시도해 보았다.
전동대패를 쓰지 않고 손대패로 열심히 밀어보았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다... 하필 옹이도 많아서 대패가 덜걱덜걱 걸리며 잘 밀리지 않는 바람에 손바닥에 물집이 잡혀 피부도 까져 따끔거렸다. 학원에서 전동대패를 꼭 대여해가야겠다...
장부 구멍을 파는데 어려웠다. 저번에 학원 원장님께서 끌질할때 망치를 정확히 힘있게 내리쳐 한번에 빠르게 하는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따라하는건 역시 쉽지 않다. 연습해야한다..
몸이 피곤해서 힘들었지만 어떻게 저떻게 해서 그날 오후에는 가공과 조립을 모두 마쳤다. 가공에는 거의 3시간, 조립은 17분 정도 걸렸다. 적정 시간이 가공 2시간, 조립 30분인데 가공시간이 너무 오버됐다ㄷㄷ 지쳤다고는해도 이건 너무하다ㅠ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열심히 해야겠다.
조립까지 하고 오후에 시간이 남아서 다시 현치도 그리기부터 시작했다. 현치도를 그릴 때 수직과 수평이 잘 맞게 방안자의 눈금선과 삼각자 2개의 조합을 잘 활용하자. 현치도가 정확해야 다음 단계도 정확히 해나갈 수 있다.
현치도를 그리고 먹금을 넣었다. A,B,D 부재의 먹금을 넣으니 시간이 다 되었따. 먹금을 넣는데 잘못된 부재에 먹금을 넣기도 하고 거꾸로 하기도 하는 등 정신이 빠진 실수를 많이 했다. 실전에선 그러면 안된다...! 남은 먹금은 다음주에 해야겠다.
원래 일요일은 모의 시험 연습을 하는 날인데 하필 심포지엄 날이라서 갈 수 없게 되었다. 다음주 토요일 마지막 시간에 더 열심히 하자.
집에 와서 일찍 잠들었다. 자지 않고 좀 더 놀려고 했는데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11.5. 일요일
일요일은 청년목수 연대체 심포지엄이 있는 날이다. 점심시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엔 좀 늦잠을 자려 했으나. 어제 너무 일찍 잠들어버린 바람에 일찍 깼다. 누워서 쉬다가 빨래도 좀 하고 심포지엄 장소로 출발했다.
결혼식장 한 홀을 대관해서 점심으로 그곳의 부페를 먹었다. 먹고 나서는 심포지엄의 후원자이신 대표님의 축사를 듣고, 마법망치 선생님의 말씀도 들었다. 학원 선생님들 소개를 들은 후 간단히 학원 수료생들, 4기 동기들 모두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 나서 팀을 나눠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목수 답게(?) 목재 종류 맞추기, 목재의 길이 어림하기 등 게임을 했고, 줄줄이 맞추기 게임도 했다. 노래 1초 듣고 맞추기는 시간이 부족해서 쪼금만 하다 마무리되었다. 우리 팀이 1등을 해서 상품으로 피카드라이 마커를 받았다! 팀 운이 좋았다^^
마지막 활동은 토론 시간이었다. 청년목수연대체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청년목수연대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2회 심포지엄에서 어떤 활동이 기획되었으면 좋겠는지 등의 얘기를 조별토의하고 전체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내 생각에 아직은 다들 목수 경력이 길지 않으니 생계가 어려워 힘들수 있겠지만, 당장의 이익이 없다고하여 이 연대체를 쉽사리 놓지 말고 먼 미래의 큰 그림을 생각했을 때 친목 도모와 경험 공유 등의 커뮤니티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조언해 주시는 선생님께서는 지역별로 가까운 사람끼리 소모임을 만들어 시작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옛말에 먼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고 했다. 물리적으로 가까워야 그나마 뭐라도 될 테니 맞는 말씀인 것 같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표도 결정되었고 진행하시는 것에 적극 참여해야겠다.
참 좋은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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