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가 한 일들 되돌아보기

목공 공부/청년목수학교 4기[2023.8.7.~12.2.]

13주차. 56일째. 특강(메이앤 공방 대표님), 작은집 짓기-래프터보강대, 지붕 OSB, +기능사 보충 연습

Reinyk 2023. 11. 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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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날이 서늘한 아침. 피로한 몸을 일으켜본다. 몸이 뻐근하지만 어제 보다 상쾌하다. 일어나야 할 시간 가까이 되어 눈이 떠졌다.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학원으로 출발한다. 다행이 늦지 않게 도착했다.

 

오늘은 오전 특강이 있어 평소와 다르게 가구반 실습실로 갔다. 메이앤 공방을 운영하는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다. '철학이 있는 목공수업' 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라고 한다. 특강 내용은 재미있고 알찼다. 공방 대표님의 인생 역정과 목공방을 '창업' 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실제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오전특강 시간이었다.

기억나는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 일을 하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대학원 진학 등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공방을 창업하려면, 어떤 공방을 만들고 싶은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주문제작 가구 공장을 할 수 도 있고, 목공 학원을 운영할 수도 있다. 또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하는 공방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떤 포지션을 가질 것이며 그 포지션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만의 소구포인트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 시대상을 파악하라: 요즘은... 공예와 디자인이 대중화 된 시대이다. 옛날에 공예는 특정인들 사이에서 전수되고, 외부인이 배우기 쉽지 않았다면, 요즘은 누구나 쉽게 공예에 접근할 수 있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단순히 기술만 익혀 작품을 만든다고 공예가로서 살아남을 수 없을 수 있다. 무언가 특별한 나만의 목공을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디자인이 대중회 된 시대이기도 하다. 무언가 물건을 살 때, 이 물건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 어떤 색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 모두 디자인의 대중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고, 현대에 새로운 디자인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방의 가구 디자인은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가장 먼저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아야 한다. 분명히 이미 누군가가 만들었을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것에 플러스 알파로 다른 아이디어를 덧대어 나만의 디자인을 구성해 가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좋은 디자인이란,기존의 레퍼런스에 +α 하는 것이다. 

- 예술(Art)을 공부하라. 일반적인 예술이란, 탁월함이다. 저녁 식사로 정말 맛있는 라면, 멋진 풍경 등을 '야~ 예술이다' 라고 표현할 때의 그 예술이다. 그러나 또 다른 예술은 앞서의 의미와 전혀 다르다. 일반적인 것과 다른 것, 특이한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이 예술이 된다. 그 예술은 외설적일 수도 있고 더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누군가가 어떤 작품에 감동받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나를 드러내는 시대다. 남과 다른 무언가, 특별한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Art funiture: 기본적인 가구 용도에 더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 공간을 꾸미는 작품이 되는 가구

- 현대는 나를 드러내는 시대이다. 나의 행위와 나의 이미지가 일치해서 나를 보는 사람들이 나에게 적절한 것을 얻어가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요즘 공방의 필수 요소, 포토존.

- 공부하라, 인문학 공부를 통해 레퍼런스를 넓게 가질 수 있다.

- 살면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을 해 보라.

-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느끼기, 떠오른 것을 즉시 실행하기, 적절한 자기 포장

-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두려워말고,'아님말고'의 태도로 실행하기.

- 공방 창업은 시작하고 최소 4년은 수입이 없을 것, 유지비가 최소로 되도록 처음에는 외곽의 저렴한 땅에서 시작해도 됨. 꾸준히 버텨 궤도에 오르면 그 때 더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공방을 닫지 않고 이끌어갈 수 있는 한 가지 팁.

- Don't Worry! 뭘 해도 내 한몸 건사할 수 있다. 걱정말고 실행해보라.

 

정말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특강이었다. 과연 내가 실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자.

 

오후에는 작은집 제작 시간이 이어졌다.

오늘은 지붕 블로킹(래프터 보강대,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도 하는 모양이다) 재단과 조립, 서브페이샤 붙이기, 지붕 천장 OSB 재단 및 붙이기가 이어졌다. 조원들이 하는 와중에 설계 담당 친구는 다음 외장, 내장 자재를 적산하기 위해 노트북을 붙잡고 설계에 매진해 주었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맡아서 해 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나도 좀 해봐야 하는데 만들고 나서 집에 돌아와 오늘 일기를 쓰고 나면 MP가 오링난다...

블로킹과 서브페이샤를 재단할 때 그 날 할 일을 정리, 인쇄해서 안내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리드에 따라 차근차근 했다.

OSB를 붙일 때는 긴 면이 지붕 모서리에 붙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모둠 설계는 반대로 되어 있어서 중간에 급하게 바꾸어 잘라 올리느라 허둥지둥했던 것 같다. 

처음 조를 만들때 첫 번째로 뽑혀서 명목상 조장을 하고 있는데, 모둠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 주어서 없는듯한 조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음 작은집은 덜 올린 OSB를 벤트 구멍에 맞게 재단하여 조립하고, 서브페이샤 높이에 맞도록 벽에 소핏네일러를 붙여야 한다. 다음은 전기 배선을 위해 구멍을 뚫고, 외장에 타이벡, 레인스크린 붙이기, 내장에 인슐레이션과 콘센트, 두꺼비집 보강대 대기 등이 이어질 거라고 안내들었다. 완성까지 한 달 남았다. 그 동안 차근차근 경험하고 배워가자! 책도 보면서 예습을 하자. 해야만 한다. 하자 나야...

오늘 아쉽게도 청년목수학교를 떠나는 동기가 있었다. 그래도 좋은 소식으로 떠난다. 직장을 얻은 것이다! 우리 팀이라 더 아쉽지만 잘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인사...! 

 

오늘 마치고 여덟시까지 기능사 연습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학원에서 담당 인원이 함께 남아야 하기 때문에 주 1회 정도 시간을 빼 주고 계신다. 주말에 하니까 오늘은 일찍 갈까 하다가 저녁도 먹고 갈 겸 남아서 하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ㅎ

오늘 한 것은, 현치도 그리기(13분 정도), 마름질하기(13분 정도), 먹금 넣기(1시간 10분 정도)를 했다. 오늘 한 과정들에 걸린 시간을 재 보았을 때, 완성을 위한 적정 시간과 비슷하게 해낸 것 같다. 조금 뿌듯하다. 주말 기능사 수업시간에 또 열심히 해 봐야지. 이번주 주말에는 심포지엄도 있어서 기능사 연습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중하려면 내 정신력을 잘 조절해서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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