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낯선 곳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다. 사실 조금 긴장하여 밤에 잠을 뒤척였다. 새벽에 깨고 말았다. 조금 피곤했지만 설렘과 기대도 함께였다.
차로 30분이 걸리고 9시 시작이니 넉넉히 8시에 방을 나섰다. 안전히 잘 달려가는데....
이럴 수가! 고속도로 하차를 실수했다. 잠깐 정신이 빠졌나 보다. 그래서 다음 출구에서 내려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되었다. 왜 아직 오지 않느냐는 연락일 듯 한 전화 진동을 들으며 차에서 내려 학원 입구로 달려갔다.
역시 내가 마지막이었다. 에구 죄송해라ㅠㅠ
내가 오고 몇 분 뒤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목수 학교 소개, 선생님 소개, 교육과정 소개, 지원금에 관하여 등을 설명 듣고 수강생들 돌아가며 간단한 자기소개까지 하는 것으로 1교시가 끝났다.
2교시부터는 특강으로 '이일헌' 선생님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굉장히 유명한 분이시라는 걸 강의를 들으며 알 수 있었다. 내장 목수로 활동하시며 내장 목수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책도 쓰셨다고...
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꼽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는....
1. 인맥
2. 인성
3. 기술
이라고 하셨다.
인맥!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을 들으며 알 수 있었다. 내가 일했던 전 직장에서도 알음알음 인맥 따라 소식도 흐르고 지원도 흘렀었다. 같은 직장으로 묶이지 않고 각자 쌓아나가야 하는 목수는 하물며 어떠랴. 그런 점에서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수업을 함께 듣는 동기, 수업을 해 주시는 선생님이 모두 인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동기사랑 나라사랑!
인성이 두 번째, 인맥이 닿아 일을 시작하고 나면 그 현장에서 올바른 인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그다음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기술이 세 번째다. 목수 일을 익혀 기술자로 나아가는데 얼마의 기간이 걸릴까? 정말 빠른 분(선생님께서 1-2분 보셨다고 했다.)은 3개월 만에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보통이 1년, 3-7년, 늦으면 10년도 걸릴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이 학원에서 배우고 익히며 노력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될 수 있도록 해보자.
자 그래서, 이제 이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다양한 기술과 도구 사용법, 노하우 등이 될 것이다.
배우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내가 집에서 스스로 탐구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셨다.
1. 현장 용어: 각 직업마다 활용하는 전문용어. 일본어의 잔재가 많다. 그러니 많이 듣고 많이 살펴보아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자: 303mm
자: 300-600-900-1200-1500-1800-2100-2400-2700-3000-3300-3600
자반: 450-900-1350-1800-2250-2700-3150-3600
2. 소재
각재: 기다란 나무 막대 형태의 소재, 30*30*12자 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27*27*12자로 얇아짐
투바이: 2:1비율의 각재를 이른다.
판재: 판 형태의 소재, 석고보드, 합판, 루바, 플로어링 등 다양하다 더 찾아보기
다양한 소재의 특징과 규격을 익혀 현장에서 최소한의 자재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좋은 목수의 역량
3. 그림
추후 교육과정에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안을 그리고 살펴보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외에 즉시 현장에서 간단히 그려 고객에게 설명하여 고객을 설득하고, 현장을 봤을 때 머릿속으로 현장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그려내어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그림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투시도, 단면도 등 많이 그려보기
4. 수학
건축 디자인은 사각형만 있지 않다. 원형으로 소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본적인 삼각함수, 원 작도, 삼각비 등을 알아야 한다.
집에 돌아와 위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책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책을 찾아보니 오늘 특강에서 더 공부해야 한다고 한 것들을 직접 세세히 설명해 두신 것 같다. 오자마자 장바구니 담아두기!
오후에 배울 내용은 톱질, 망치질, 표시하기, 줄자 사용법
실습실에 가면 설명하기 어려우니 먼저 강의실에서 설명을 해 주신다고 한다.
줄자
줄자를 하나 사자.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줄자(5.5M, 코메론 사 추천)를 사서 주변의 다양한 가구를 재보며 길이감 익히기.
줄자 눈금을 읽을 때에는 읽을 눈금이 있는 곳과 수직으로 읽기. 모든 눈금을 읽을 때는 수직으로 읽는게 정확한 듯하다. 줄자를 쥘 때에는 편한 손의 반대손(오른손 잡이면 왼손)으로 둥근 부분이 손바닥을 향하고 평평한 부분이 손가락을 향하게 쥐고 엄지와 검지로 뽑은 줄자를 잡아 멈출 수 있도록 하기. 오늘 실습실의 줄자는 내 손에 커서 약간 부담스러웠다.
표시하기(히로시)
각재에 줄자를 대고 원하는 길이에 펜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줄자의 원하는 위치에 줄자에서 위쪽으로 삐침 두번, 크게 잘 보이도록 하기
톱질
소리를 잘 듣기, 톱날 전체를 활용하기, 당길 때 힘주기, 약간 둥글리기, 몸 전체 활용하기
망치
비싼거 사지 말기, 공구는 차근차근 모으기.
점심은 학원에서 1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뷔페식당에서 먹었다. 맛있었다.
점심 식사 후 틈새 시간 특강
먹통 사용법: 먹줄 끝을 손으로 쥐고 먹줄을 엄지로 눌러 바닥에 대기, 먹줄 튀길 때는 반드시 수직으로 할 것
타카: 타카 핀 넓은 부분과 수직으로 움직이기 가능, 수평으로 움직이지 않기(핀이 삐져나와 추후에 망치질이 필요함)
오후 시간에 실습실로 이동하여 톱질 실습을 하였다. 기다란 각재에 표시(히로시)를 하고 직각을 알 수 있게 각재의 옆면에 선을 이어 그은 후 톱질을 했다. 어려웠다. 꾸준한 연습만이 있을 뿐!
오후 시간 두 번째 선생님 '채기엽' 선생님께서 진행하신 수업으로 이론 수업이다. 목수의 종류와 목공 NCS에 관해 설명을 해 주셨다. 러프하게 나누자면 아래와 같다. 목수라고 해도 전문 분야에 따라 능력이 다르니 진로를 선택할 때 신중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형틀목공 | 거푸집, 세끼다, 콘크리트 건물의 뼈대 |
건축목공 | 외장 목공, 목재 집짓기 |
내장목공 | 집의 벽, 천장, 바닥 등을 합판, 석고보드 등으로 세우기 등 |
인테리어 목공 | 실내 장식, 디자인 |
다대구 목공 | 문짝, 창호 |
가구 목공 | 목재 가구 제작 |
목공예 |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가구나 공예 작품 제작 |
나라에서 정한 목공 기술에 대한 자격증
-건축목공기능사, 거푸집기능사, 가구기능사, 목공예기능사 등이 있다. 청년목수학원에서는 이 중에서 건축목공기능사에 대비하는 설명을 듣고 스스로 공부하여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일부가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공정채용
방에 돌아와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고 있자니 약간 막막한 것 같기도, 기대되는 것 같기도 하다.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더 찾아보고 푹 쉬자. 내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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