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가 한 일들 되돌아보기

목공 공부/청년목수학교 4기[2023.8.7.~12.2.]

6주차. 29일째. 세트장 만들기-바닥틀, OSB

Reinyk 2023. 9. 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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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다. 어제 회식의 여파로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피곤했다.

학원 근처의 편의점에 들러 핫식스를 사서 마시니 좀 정신이 깼다.

정신을 차리고 세트장 바닥틀 만들기를 이어 했다. 바닥장선 가운데 고정목을 끼우고 뒤집어 너비를 3등분 하여 멍에를 붙인다.

레벨기를 바닥틀 최종 산출높이에 맞추고 마감재의 두께만큼 뺀 높이로 기둥(동바리)를 자른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조각을 잘라 위치에 놓고 바닥 수평 정도, 레벨기 높이에 따라 표시하여 재단한다. 멍에/장선이 올라갈 위치에 소재의 한 높이나 두 높이 만큼 소재를 대고 표시하여 잘라낸다.

처음에 헷갈려서 최종 높이에서 마감재 높이를 뻈어야 하는데 안 해버렸다. 그래서 두번 일했다. 일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겠다.

다음은 잘라낸 조각을 순서에 맞게 배치하고 타카를 쏘아 고정하는 것이다. 수직이 잘 맞도록 장선 뼈대에 잘 붙이고 타카를 쏘아야 한다. 비스듬히 쏠 때 각도에 유의하자. 각 꼭짓점에 위치한 기둥 4개를 먼저 세워 틀을 그 위에 올리고 가운데 조각들을 끼워넣었다.

다 맞추고 나서는 마감재인 OSB를 얹었다. OSB의 직각에 맞도록 틀을 붙인다. 먼저 한쪽 꼭짓점에서 판재가 딱 맞도록 맞추고 스크류로 고정한다. 두번째로 짧은 변을 바닥틀과 일치하도록 판재를 밀거나 틀을 당겨 조정한 후 타카를 쏘아 고정한다. 세번째는 긴 변을 마찬가지로 틀에 맞춰 밀거나 당겨 고정하는데, 긴 모서리는 한번에 끝 꼭짓점을 고정하면 맞기 어려우므로 짧게 너비를 나누어가며 차근차근 나누어 고정한다. 두 모서리가 고정된 후 나머지 모서리를 차례로 나사를 박아 고정한다.

2장의 OSB를 바닥틀 위에 각이 맞게 올린 후 판재가 수치보다 커서 튀어나온 부분을 플런지 쏘로 잘라냈다. 레일을 잘라낸 선에 잘 맞추고 플런지쏘로 지나간다.

 

여기까지 하니 하루가 다 갔다. 다른 모둠들도 진행 정도가 비슷하여 다들 바닥틀과 바닥 판재까지 붙이기를 끝냈다.

수업이 끝나기 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때, 선생님께서 바닥 먹금이 잘 표시되었는지 모둠별로 평가를 진행하셨다.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조건과 일치하는지, 두 대각선의 길이가 일치하는지 정도를 체크하셨다. 평가 하는 동안 정리를 마쳤다. 먼지도 좀 쓸고, 굴러다니는 공구도 주워다 정리하고...

 

이것으로 6주차도 끝났다.

이번 주는 집에 돌아간다. 학원을 마치고 정리를 한 후에 운전하여 집으로 왔다. 피곤하다. 집에서 잘 쉬고 다음주도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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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트장 만들기 활동의 목표는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먼저는 세트장을 만들어 보면서 직접 간격 구해서 상걸기, 직각 맞춰 바닥틀 올리기, 판재와 틀 맞추어 붙이기 등등 실제 공정 과정을 따라가 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야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와 안 맞는 사람, 낯선 사람과 일을 함께 해야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등을 만들어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두 번째 목표가 더 와 닿았다. 학원에서 수업 과정을 수강하면서, 내 말투와 행동거지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물론 사람이 모두 다르고 나도 다른 사람의 어떤 부분을 보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오래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의 불편한 점을 지적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혼자 생각하고, 생각해보면 괜찮아지고, 그러면 그냥 흘려보낸다. 그래서 학원에서 솔직하게 표현해 주는 분들의 피드백이 더 크게 다가왔나보다.

 

내가 고쳐야 할 점.

말투가 화를 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가보다. 말이 빠르고 어조가 세어서인지 무섭다는 반응이 있었다. 특히 말투 관련 지적을 여러 동기들에게 받았다. 상대방이 직접 말하지는 않더라도 대화 순간 상대방이 멈칫하는 걸 느낄 때도 있다. 나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주장이 세고 말이 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괜한 감사인사, 겉치레 이런 것이 불편하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습관적으로 고맙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럴때 고맙다는 말 대신 무어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찬찬히 생각해보자.

또 다른 점으로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내가 알게 모르게 조급했나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말도 많이 전하지 말고 이야기도 천천히하자. 급하지 않다니말이다...

또 이런 점도 있다. 이거도 좋고, 저거도 괜찮고, 다 나쁘지 않다는 것. 나 혼자 할 때야 뭐든 괜찮겠지만, 함께 일을 할 때는 결정을 내려야 하겠다. 결정을 내린다라... 사실 그렇게 편하지 않다. 의견을 내는 건 열심히 고민해서 하겠지만. 내가 먼저 야 이거 해, 저거해, 시키거나, 하자! 라고 내 의견만 얘기하는 건 좀 거부감이 든다. 그래도 내 우유부단함이 불편하니 고치려고 노력해야겠지.

고칠점을 또 한 가지 떠올려보자면 목소리를 좀 작게, 의견표현도 너무 많이 하지 않는게 좋겠다.

솔직함을 핑계로 무례한 말을 생각 없이 말할 지도 모른다. 쏟아진 말은 주워담을수 없으니 말을 하지 않는 것,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다.

말조심. 행동 조심. 표현 조심. 내 마음을 깊고 넓은 호수라고 생각하며 수면이 잔잔하도록 잘 다스려보자.

 

학원에 다니면 다닐 수록 내 부족한 점이 더 많이 다가오는 것 같다. 실제로 나 때문에 불편하신 분이 있을거고. 동기분들한테 큰 불편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불편을 만들어 드렸을지도 모르겠다. 위에 적은 것들을 최대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노력은 하지만 그 노력이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테니까. 의지를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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