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흐리더니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 늦게까지 깨어 있어서 그런지, 머리가 띵 한 느낌이다. 그래도 잘 일어나서 늦지 않게 학원에 도착했다.
오전에는 강의실에서 노트북으로 CNC 설계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난 주말에 집에 다녀왔다. 그 때 CNC로 작은 가구를 만들 수 있는데 혹시 뭐 필요한거 있으시냐 어머니께 여쭈었더니, 그러면 화분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주말동안에 단순하게 만들어 보았다. 합판 너비가 남아서 그곳에는 내가 사용하는 모니터를 넣어두거나 거치해 둘 수 있는 작은 서랍? 을 만들어 배치해 보았다.
수업 시간에는 dwg 파일로 내보내서, 아스파이어에 읽어들여 필렛을 설정하고 경로를 설정하는 것 까지 해서 선생님께 제출했다. 선생님께서 부품끼리 너무 붙어있어서 날에 잘려나갈 것 같은 부품들 위치를 조정하고, 경로에서 잘못 설정된 것을 수정해 주셨다. 2명이 합판 한 장을 사용하니 먼저 제출한 두 명분을 합쳐서 편집하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내가 잘못한 부분과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었다.
경로를 설정하고 경로 미리보기 기능을 톻해 어떻게 잘려질 건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리 확인해 보고 잘못된 경로나 위치가 있다면 수정을 해야 한다. 위치를 조금이라도 옮겼다면 경로를 다시 계산해 주어야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장부 위치에는 반드시 필렛을 넣어주어야 장부끼리 조립이 가능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공용 노트북에는 이전에 아스파이어를 사용하던 수강생분들이 등록해 둔 정보가 있었지만, 원래는 CNC 기계에 사용되고 있는 날을 확인하고 날이 돌아가는 속도, 이동하는 속도 등을 모두 직접 설정해주어야 한다.
CNC 수업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오후시간.
오후에는 두 번째 가구 수업이 있었다. 지난 시간에 만들었던 도마 다듬기와 더불어 목재 필통 만들기를 동시에 진행했다.
몇 팀이 필통 재료를 마름질하고 재단하는 동안 다른 팀들은 도마를 트리밍하고 사포질을 했다. 내가 속한 팀은 필통 부품 재단하기를 먼저 했다.
부품을 재단하기 전 부품도를 확인하고 부품의 크기와 갯수를 정리한다.
목재 부품을 기록할 때는, '두께(T)×너비×길이×갯수' 순서로 기록한다. 단위는 모두 mm, T는 THK의 줄임으로 두께라는 뜻이다. 목재 T단위는 mm 단위이다. 12T는 두께가 12mm 라는 것.
사용되는 최대 두께, 너비, 길이를 확인하고 사용할 소재의 두께, 너비, 길이를 확인하여 비교해보고 마름질때 날아갈 부분을 고려하여 개당 사용될 목재의 양을 어림한다. 그 후 그 어림에 맞추어 부품 재단을 시작한다.
1. 마름질하기
- 수압 대패를 사용하여 첫 번째 면을 수평이 맞도록 다듬는다. 넓은 면을 먼저 하며 넓은 양 면을 수압대패 면에 대보고 조금이라도 더 평평한 쪽을 먼저 다듬는다. 한 면을 다듬었다면, 첫 번째 면을 세워서 수압대패에 붙이고 첫번째 면과 수직인 한 면을 다듬는다.
수압대패를 사용할 떄는 너무 힘을 주어 누르지 않고 손잡이를 부재에 얹고 고정될 정도로 힘을 주며 몸 전체로 밀어낸다. 좁은 면을 밀 때는 면이 뜨지 않도록 보조도구로 앞쪽 옆면을 잘 밀어 수압대패에 부착하고 뒷부분을 손으로 민다.
- 두 면을 다듬었다면 자동대패로 첫 번째 면과 마주보는 면을 다듬는다. 오늘 사용할 부재는 좁은 면을 2개로 나누어 얇고 넓은 판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평평하게 다듬는다.
- 다듬은 부재를 밴드쏘에 가져가서 2개로 나눈다. 얇아진 판을 다시 자동대패에 넣어 양 면을 평평하게 다듬는다. 이 때 얇은 판을 자동대패에 밀면 자동대패가 완전히 소재를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울퉁불퉁해지거나 파이는 부분이 생긴다. 이 부분을 다듬기 위해 또 다른 대패(얘는 위 아래를 모두 잡아주는 대패였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ㅠ)에 가서 최종 두께에 맞추어 대패질한다.
- 종절기에 가서 필요한 너비를 재어 재단한다. 종절기를 사용할 때, 톱날의 높이는 부재의 높이보다 조금만(5mm?) 높게 올려 사용한다. 너비를 잴 때는 직각 자를 종절기 조기대의 중간 높이 쯤 두고 톱날의 두꺼운 부분과의 거리를 잰다. 조기대를 움직일 때는 조기대 나사와 가까운 시작 부분을 살살 쳐서 밀거나 당겨 조정한다. 한 손은 소재를 밀어주고 한 손은 소재를 조기대에 붙여준다.
- 횡절기에 가서 필요한 길이를 재어 재단한다. 이 때, 처음에 한 쪽 면을 톱날 너비만큼만 잘라내어 수직을 맞춘다. 수직이 맞추어진 면쪽으로 뒤집어서 잰 길이 시작 조기대에 두고 잘라낸다. 횡절기에 잘라진 나무의 끝에 그을음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그을음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조기대에 닿지 않도록 방향을 맞춰 놓는다. 횡절기 톱날 오른편에 서서 민다. 횡절기에 부재를 올려두고 밀 때는 소재를 미는 것도 아니고 조기대만 미는 것도 아니다. 조기대를 엄지 손가락, 손바닥이나 손뺨으로 밀고, 소재를 나머지 손가락으로 붙잡아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휜 소재는 위가 볼록한 ^ 아치 모양으로 놓고 가운데 뜬 부분을 눌러 밀착한다. 소재가 조기대의 옆과 아래에 잘 밀착되도록 소재의 가운데부분, 잘려나갈 부분과 다치지 않을만큼 가까이 붙잡아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서 필요한 소재를 1인당 필요한 갯수만큼 재단하는 것까지 했다.
재단을 끝내고 나서는 지난주에 이은 도마 다듬기를 했다. 도마에 트리머를 사용하여 모서리를 다듬는 작업을 했다. 모서리를 원형으로 깎아내는 날과 45도로 깎아내는 두 가지 날이 있었는데 나는 45도로 깎아내는 날을 사용했다. 소재를 바이스로 고정해서 트리머로 깎아냈다.
트리머를 사용할 떄는 트리머의 위를 붙잡고 하지 않는다. 위를 잡으면 트리머가 잘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게 된다. 아래쪽을 잡자. 트리머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밀어낸다. 소재가 트리머의 왼쪽에 있으면 밀고, 오른쪽에 있으면 당기는 방향으로 트리머를 사용한다. 반시계방향으로 미는 것이다.
트리머로 모양을 다듬은 다음에는 그라인더로 사포질을 한다. 학원에는 마끼다와 페스툴 그라인더가 있었는데, 페스툴 그라인더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먼지도 잘 빨아들이고 깔끔해서 좋았다. 사포를 그라인더에 붙일 때는 구멍이 뚤린 부분이 일치하도록 붙여야 흡진기가 먼지를 잘 빨아들일 수 있다. 그라인더를 밀 때는 푹신한 매트 위에서 한다.(진동이 많아 덜덜거리기 떄문) 사포는 숫자가 낮을수록 거칠다. 거친 사포부터 고운 사포 순서대로 사용한다. 너무 힘을 주어 누를 필요 없이 천천히 1~2번 나뭇결방향대로 밀어준다.(3초에 10cm?). 좁은 면을 밀 때는 부재를 넓은 면 그대로 놓아두고 자세와 그라인더 방향을 바꿔 부재의 수직면에 그라인더를 대고 밀면 된다.
확실히 숫자가 큰 사포를 사용할 때마다 표면이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 신기했다.
구멍을 뚫은 부분은 사포를 손가락에 말아 쥐고 밀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오일을 바른다. 도마는 식재료가 올라가는 곳이라 미네랄오일로 표면 마감을 해 준다. 오일을 많이 바를 필요 없이 조금만 뿌리고 헝겊으로 잘 문질러 준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오일이 발리도록 잘 문질러준다. 오일을 최소 2회정도 발라주면 좋다.
오일까지 바르면 완성! 오늘은 시간이 다 되어서 마무리 즈음을 하다가 끝났다. 다음주 가구시간에 수업을 이어서 해서 필통도 이어서 만들고 도마도 마무리한다고 한다.
하나하나 바뀌어 가는것이 재미있었다! 특히 트리머로 외곽을 다듬으니 모양이 사는것이 트리머가 중요하구나, 편리하구나 하는걸 느꼈다.
크고 힘이 센 도구들을 계속 만지니 긴장되기도 했다. 이 긴장감은 기구를 사용할 때 항상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오늘 배운 주의사항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자.
내일과 모레는 이틀 내내 세트장이다. 만들기는 재미있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기대 반 걱정 반... 조원 동기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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