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다. 안개 가득한 도로를 헤치고 고속도로를 건너서 학원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어제에 이어서 하루종일 세트장 만들기 과정이 진행되었다.
벽체의 문틀을 재단해서 만들고, 남은 벽에 석고보드를 붙이려는데 다른 조 진도에 맞춰 오전에 천장 장선 관련 설명을 선생님께 다 함께 들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평천장
1. 천장 상이 걸릴 높이에 먹금을 친다.
2. 먹금을 친 위치에 외곽상을 걸고 가운데 보를 건다. 보 아래쪽에 상을 건다.(우리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450 자반상을 걸기로 했다)
3. 상에 석고보드를 건다.
평천장에 여러가지 천장을 만들 수 있다. 위를 뚫어서 높이를 더 높게하여 조명을 매달거나, 가운데에 더 내려서 간접등을 걸거나 등등. 우리는 우물천장을 실습해보기로 했다.
우물 천장
1. 평천장에서 석고보드를 치기 전에 우물천장 간접 조명이 들어갈 깊이 부분에 상이 걸리도록 보조상을 대어둔다.
2. 우물천장 높이만큼 내려서 상을 건다. 평 천장과 마찬가지로 높이를 확인해 외곽상을 걸고 우물천장의 모양에 맞도록 상을 만들어 건다.
3. 간접조명이 걸릴 안쪽 부분에 턱을 만든다.
글로 적어보고는 있는데 나도 내가 뭐라는지 모르겠다. 하다보면 조금씩 알게 되겠지...
문틀을 만들고는 석고보드를 가져와서 벽에 붙였다. 석고를 두장 겹쳐 붙이는 2py를 칠 때는 첫 장은 맞춰 붙이고 두번째 장은 첫번째 장의 경계선을 가리는 방향으로 모양이 다르게 붙도록 해야 한다. 면적을 잘 나누어서 자투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개구부가 있는 앞면은 일단 붙이고 멀티커터를 사용해 개구부의 석고보드를 잘라냈다. 멀티커터가 없는경우 쥐꼬리톱 등으로도 잘라낼 수 있다고 한다. 멀티커터를 쓸 때는 날보다 내 몸을 뒤쪽으로 두고, 멀티커터날의 평평한 부분을 자를 부분과 잘 맞도록 붙여서 잘라야한다.
석고보드를 다 붙이고나서는 천장 만들기를 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조는 천장에 알맞은 높이에 먹금을 치는것까지할 수 있었다.
먹금을 칠 때, 바닥에서부터 바로 재면 바닥 평이 안 맞아 높이가 달라질 수 있으니 레벨기를 띄우고, 한 점을 정해 레벨기 높이부터 우리가 정한 천장 높이까지 합판 등으로 조기대를 만든다. 레벨기 선에 그 조기대를 대고 높이를 표시해 먹금을 튀긴다. 요거를 이해를 못해서 한참을 헤맸다. 지금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만드는 중 오늘 재단 실수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많이 실수했기 때문일 거다...
앞 벽의 문틀 윗부분을 재단하는데 자를 때 줄자 눈금을 잘못 보고 10mm 크게 잘랐다. 천장 장선 높이를 표시하기 위해 눈금을 보는데 10mm 차이를 봐야 할걸 100mm 차이를 봤다. 실수를 해서 시간을 낭비하게 한 것 같아 조원들에게 미안했다. 조원들은 전혀 나를 탓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위축되는 느낌. 나는 실수를 해서 남이 나를 탓할까봐 무서운가보다. 내 마음의 어린 부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실수투성이 매일매일이 반성하는 날들이지만 내가 반성한들...
이게 난데 어쩌겠어... 최선을 다해 조금씩 좋아질 수 있도록 나아가보자. 어떻게든 살겠지.
내일은 주말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 방에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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