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날씨가 확 선선~서늘해졌다. 일교차가 크니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오늘 귀가하며 입술이 틀 것 같은 느낌. 피곤했나? 엄청 그렇진 않았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늦지 않게 제 시간에 학원에 잘 도착했다.
하루 종일 실습실에서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다.
오늘은 창문과 문이 있는(개구부가 있는) 앞면 틀 만들기 부터 시작했다. 저번 시간에 외곽과 긴 기둥들을 조립해 두었고 오늘은 창틀 부분을 만들었다. 형태를 살펴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토의하고 길이를 재단하여 조립했다. 조립하는 과정에서 옹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깨달을 수 있었다. 타카를 면에 딱 맞게 놓고 쐈는데 정말 요상한 방향으로 휘어나오는 경우를 오늘 많이 보았다. 옹이의 파워가 이렇게 세구나...
재단하기 팁!
- 가로와 세로 모두 외곽 벽체에 이어지도록 만들어야 하중을 잘 버틸 수 있다.
- 길이를 재단할 때 소재의 두께를 감안하여 계산해야 한다. 세트장 만들기에서 사용하는 소재는 투바이로 27*67. 잘 기억하자.
- 계산기를 잘 활용하고 숫자는 어디든 잘 적어두자. 내 기억력을 믿지 않기.
- 재단할 소재의 길이와 갯수를 잘 정리해두자.
- 적어둘 장소는 꼭 종이가 아니라 여러 판재, 벽체 등 어디든 좋다. 잘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적자.
- 타카를 쏠 때는 타카선이 엉키지 않도록 잘 정리하면서 하자.
- 비스듬히 쏘는 것이 적도록 잘 고민하며 순서를 정해 붙이자.
4개의 벽체를 다 만들었다면 이제는 벽을 올려야 할 차례이다.
그 전에 각 벽틀이 직각이 맞는지 확인하고 벽틀을 모서리방향에서 밀고 당겨서 직각을 맞춰 가새를 임시 고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이 어려웠다. 특히 우리가 첫번째로 만들었던 벽체의 경우 위쪽 고정 위치를 틀려서 아예 휘어 있었는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억지로 밀어 직각을 맞춘다고 힘들었다.
틀린걸 벽체를 바닥에 고정하고 옆면과 붙인 후에 깨달아서 세운 상태에서 윗부분을 뜯어 다시 붙여야 해서 그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가새 붙이기 방법
- 가새용으로 사용할 긴 다루끼?를 구해온다.
- 다루끼를 벽체에 대각선으로 놓고 한쪽을 타카로 고정한다.
- 양 방향의 두 대각선의 길이를 잰다.
- 두 대각선의 값을 평균내어 하나의 값을 찾는다.
- 한쪽 대각선에 줄자를 대어놓고 모서리를 밀거나 당겨 결정된 값에 맞춘다.
- 값에 맞추어졌을 때 가새의 다른 쪽과 중심 등을 타카를 쏘아 고정한다.
- 안쪽 방향에서 가새를 잡을 때 옆 벽과 붙었을 때 간섭되지 않도록 튀어나와도 될 부분과 안 될 부분을 미리 생각하기.
- 안쪽 방향에서 가새를 잡을 때 판재의 크기를 생각하여 판재 한 장을 붙일 수 있도록 반만큼만 가새 고정하기.
- 가새는 길고 넓게 붙을수록 직각을 맞추기 쉽다.
- 붙이는 가새가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적절한 위치를 고민해야한다.
어떻게 저떻게 우당탕탕 가새를 잡고 벽체를 붙이는데 한 벽면의 코너를 거꾸로 넣어서 또 힘들뻔 했다. 다행이도 코너를 반대쪽에 그냥 조각 부재를 덧붙여 양쪽 코너를 붙인 상태로 쓰고 분해하지 않는 것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또 해체를 해야 했으면 정말 힘들뻔ㅠㅠㅠ
벽틀을 붙일 때 벽틀 끼리 직각이 맞게 붙도록 유의해야 한다. 우리는 다 붙이고 나서야 확인을 했지만, 붙이는 과정에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레벨기를 사용하여(레벨기가 없다면 먹금 등) 직각이 맞는지 체크하며 붙여야 하겠다.
벽틀을 고정하고 나서는 판재를 벽에 붙인다.
판재를 붙일 때도 레벨기를 활용한다. 레벨기를 벽체 끝에 띄우고 벽틀이 수직이 맞게 잘 붙었는지, 휘었다면 옆에서 밀어 수직을 맞춰 판재를 알맞게 댄다.
한쪽 꼭짓점 부근을 박는 것으로 시작하여 한 모서리를 고정하고 그 모서리부터 순서대로 차례차례 붙인다.
- 붙일 때, 앞에서 붙이면 뒤 나무 상이 안보이므로 상 위치를 미리 바닥에 연필금을 그어 표시한 후 판재를 둔다. 판재를 둔 후, 레벨기를 바닥의 연필금 위치에 표시하여 레이저를 따라 타카를 쏘면 상에 잘 맞게 붙는다.
오늘 우리는 뒷 면의 합판을 붙였고, 한 쪽 면의 석고보드 3장을 붙였다. 합판은 테이블쏘로 재단, 석고보드는 적당한 길이의 조기대를 가져다 대고 잘 잘랐다. 딱 맞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즐거웠다. 안 맞는 부분이 있을 때는 왠지 아쉽기도 했다. 이런 재미도 있구나.
사실 조금더 하자면 할 수 있었지만 오늘 우여곡절이 많아 차근차근 해나가기로하고 10분쯤? 좀 쉬다가 청소시간이 되어 정리를 하고 마무리했다.
내일은 앞면의 문틀 부분을 안 만든것이 있어 그것을 만들어 조립하고, 석고보드를 붙여나가야 한다. 실수하면서 배우지만 실수할 떄마다 너무 피해끼치는 것 같아 정신적으로 지치는 부분이 있다. 나는 피지컬이 유리한 것도 아니라 더 짐이 되는 느낌도 있다. 실수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해보자. 내일도 화이팅!
오늘 같이 세트장 만들기를 하고 있는 조원 동기들로부터 조언들을 들었다. 너무 사소한 일에서 고생한다 말이나 추임새를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다. 너무 피곤하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 너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얘기, 사소한 것을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기, 좀 더 가볍게 쉽게 대해도 괜찮다는 얘기 등등.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무척 상냥한 말들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굳이 불편하지 않다면 편한대로 해도 좋다고도 했다. 두 분이 여러 부분에서 생각이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3명이 한 조인데, 나와 같은 조가 된 동기 두 분은 둘이서 무척 친하다. 서로 거침없는 표현도 하고 즐겁게 소소한 얘기도 하는 듯 하다. 거침없는 표현은 내 기준 다소 격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나도 두분에게 같은 표현은 하지 못할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하는 관계에 대한 생각, 강박을 좀 내려놓고 쉽게쉽게 생각하려해보자.
고생했어, 고마워, 미안해 등 이런 말들은 그냥 내 습관이라서 이게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조원분들과 있을 때는 굳이 표현하려 하지 않아보자. 근데 이게 나에게는 더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이 과제를 하는 동안 계속 싱숭생숭 할지도 모르겠다.
상대의 배려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두 분 중에 한 분이 학원 수업과정의 동아리를 같이 잠시 했었던 분이라, 내 속 얘기를 들었던 분이기도 해서 더 신경쓰이는 부분도 사실 있다.
내가 과하게 배려받고 있구나 부담스러운데... 나를 너무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보는것 같다. 불편하다. 이런 생각도 들고, 이 분들이 본인들끼리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하기 싫은 말은 안하고 지낸다 나도 그렇게 해도 된다니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 편한대로 하자. 이 과제가 끝날 때까지 큰 피해 주지 않고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하는 정도...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1시간 반정도 어제 가구수업에서 했던 도마 마무리 작업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하고 싶은 사람만 하고 가면 되는 거다.
그래서 나도 남아서 도마 마무리를 했다.
오일을 한번 더 바르고, 다른 동기분들이 하는 우드버닝툴을 사용한 나무에 모양내기를 할까 말까 하다가, 이것도 경험이니 해봤다. 오늘 날짜도 좀 쓰고, 모양도 조그맣게 그려보고..
오일을 바르고 나서라 그런지 좀 더 타기도 했다.
툴을 처음부터 세게 누르기보다는 살살 여러번 지나가는 게 조금 더 깔끔한 모양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나무결의 차이에 따라 우드버닝툴이 더 잘 새겨지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서 살살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인듯?
글씨를 새기고 다시 오일을 발라서 마무리를 했다.
그 떄 들었던 이야기들
가구 제작은 사실 만들기보다 마감을 잘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도마는 식재료가 닿는 것이라 화학물질이 아니라 샌딩기 사포질을 하고 미네랄오일을 2회 정도 바르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다른 일반 가구들에는 무슨 화학물질? 가구 코팅제, 광택제 등을 사용하는 것 같다. 사포질하고 말리고, 바르고 이 과정을 3회 이상 하는 듯 하다. 그 과정에서 무척 시간이 걸린다고...
다음주 가구 시간에도 도마에 오일을 한 번 쯤 더 발라주어야겠다. 어머니 선물드릴거니까 정성을 더한다는 느낌으로...
오늘도 시간이 알알이 가득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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