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가 한 일들 되돌아보기

목공 공부/옻칠, 우드 터닝 배우기[2024.9.1.-

2024.10.27.일. 우드터닝 9회차. 밤나무 국그릇

Reinyk 2024. 10. 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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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부천을 세 번 왔다갔다 하네. 쉬는 날 이거라도 해서 시간을 허무히 보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일부터는 다행히 일이 있네. 12월까지는 있었으면 하는 마음.
 
시간 맞춰 공방에 도착했다.
오늘 만들어 본 것은 그릇.
원래는 밥그릇으로 만들자고 하셨는데 만들다보니 크기가 커져서 국그릇이라고 할 만한 그릇이 되었다.
나무는 밤나무.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나무를 주축대에 끼워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평맞추기. 옆쪽과 앞쪽 순서대로 평을 맞춰준다.
평 맞춘 후에는 앞쪽 굽 만들기. 반대로 돌려서 끼울 수 있도록 굽을 적당히 만든다.
굽을 만든 쪽이 바깥쪽이 될 거라서 그릇의 외곽형태를 구상해서 조금씩 깎아나간다. 어느정도 깎아내고 그릇 아래부분 형태의 곡선을 생각하며 깎아준다. 그릇의 가장 아래는 좁은 원기둥이고 밖으로 가면서 점차 오목했다 볼록해지는 곡선. 
칼날 앞부분을 면의 가장 안쪽에서 원기둥 이 되게 힘주어 깎고 곡선의 형태를 따라 칼을 밖으로 당기며 부드럽게 깎아낸다.
그릇 외곽의 형태를 다듬었다면 샌딩하고 뒤집어 고정해주기.
외곽의 형태를 따라 안쪽도 파내준다. 
 
얇은 칼을 오늘 처음 사용해봤다. 그걸 과연 사용했다고 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작은 칼도 큰 칼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깎을 수도 있고 수평 수직 맞춰 잘 잡고 중심을 향해 눌러주면 가운데에 드릴처럼 홀을 팔 수도 있다. 힘이 꽤 든다. 나는 못했다.
 
얇은 칼로 만든 구멍 깊이를 기준으로 내부를 파준다. 내부 파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칼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항상 칼과 손을 모두 지지대에 잘 붙인 상태로 파자. 그렇다고 지지대를 너무 밀면 안된다. 잘 기억할것!
 
안쪽으로 밀어 파고 바깥쪽에서 면을 맞춰 깎아나간다. 바닥면을 깎기 편한 볼가우지도 써봤다. 여기서 쓰는 기본칼은 날의 각을 좀더 세운 형태의 볼가우지인데 일반적인 볼가우지를 쓰니 느낌이 무척 색달랐다.
 
내부를 파내고 샌딩. 선생님께서 샌딩해주시는데 샌딩을 할 때 많이 다친다고 한다. 딱 보기에도 잘 버티지 못하면 손목이 회전하는 힘에 꺾이기 쉬울 것 같다. 아직은 선생님께서 해주시는데 내가 하게 되면 더 주의하자.
 
내부까지 파면 다시 뒤집어서 고정대에 고정하고 처음 만들었던 굽을 부드럽게 곡선으로 깎아내준다. 옻칠을 하는데 좀 더 편하도록 각을 죽여준다.
 
오늘도 어찌저찌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기물 하나 완성. 안쪽에 완전 평평하게 안 된 부분들은 샌딩으로 갈아낸다. 생각보다 단차가 있어서 많이 갈아야 할 것 같다. 
 
지난주 생칠한 기물들과 금요일에 만들었던 사선 트레이까지 열심히 샌딩해서 목요일에 가져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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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터닝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을 컴퓨터로 글 쓰는 김에 정리해두자. 

나는 다한증이 있어서 항상 긴장하면 땀이 난다. 꽤 난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시험 보면 항상 땀이 나서 무척 곤란했다.

손으로 하는 일들을 도전해보기도 전에 안하려고 했던 기억도 있다.

사실 지금도 좀 불편.... 하다기보다는 남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이 들어 맘이 편치는 않다. 내가 작업하는데 큰 불편이 있는건 아니다. 오히려 나무가루가 수분을 흡수해줘서 편한 것 같다.

처음 우드터닝 하면서 땀이 났을 때 선생님께서 톱밥을 손에 한움큼 쥐면 땀을 닦아낼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무척 좋았다. 

긴장해서 땀을 흘리면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우드터닝은 할 때마다 즐거운 경험이라 땀과 긴장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것 같아 더 좋다. 앞으로도 우드터닝 꾸준히 잘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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