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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일어나기 힘들어진다ㅠ 이제 며칠 안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지각하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 잘 하자.

50분 쯤 늦지 않게 도착.

 

오늘 오전에는 마지막 특강 시간이 있었다. 강사는 한영수 박사님으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안 졸고 버텨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생각나는 것을 적어본다.

사람의 삶에는 왜, 어떻게, 무엇을 할 지 고민해보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의 사명,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비전과 나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겠다. 내가 운으로 타고 난 외모, 자산, 학벌 등에 목매어 경쟁하고자 하지 말고 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인간적인 성품, 남길 수 있는 유산, 인간 관계(가족이나 친구 등) 등등의 것들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나, 의미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을 알맞게 사용해야 하는데, 내게 소중한 것을 우선하여 시간을 쓰고자 계획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며 계획이 잘 되었다면 바쁘지 않게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다이어리에 주간 계획을 세워 실천하며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해주고자 하시는게 보였다. 내가 명확히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미 있는 강연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왜 태어났느냐 한다면, 그냥 어쩌다보니 태어난 것이겠지. 그럼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느냐 한다면...?

내가 바라는 삶은 소소한 행복이 있는 삶이다. 소소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 가족과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사실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고 산 입에 거미줄 치지는 않는다하더라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여유로운 자금이다. 오늘 강연에서 박사님이 일을 왜 하느냐 했을 때 돈을 벌기 위해서보다 다른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아직 깨닫지 못했나보다. 꾸준히 생각을 해 보아야겠다. 

 

오후에는 작은집 만들기 진행~

 

진행 전에 강마루 자재가 와서 강마루 붙이는 법을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2 가지 종류의 접착제를 1대1로 배합하여 상용한다. 바닥에 접착제를 펴 바르고 그 위에 강마루를 붙인다. 강마루끼리의 장부에 끼울 수 있도록 고무망치를 사용해 친다. 칠 때 고무망치의 검정 고무가 묻어날 수 있으니 글루건 등으로 커버해서 사용하면 좋다. 접착제는 묻어서 굳어버리면 잘 떨어지지 않으니 필요한 부분만 바르고 다른 곳에 묻었다면 잘 닦아내는 것이 중요. 등등 여러 팁을 알려주셨다. 우리 조는 진도가 느려서 일단 기억해 두고 우리 조 강마루를 받아서 보관해두었다. 우리 조 강마루는 티크색을 선택했는데 샘플 책의 색보다 붉은 기가 조금 더 돌아서 약간 당혹했지만 나름 예쁜 색이었다.

 

오늘 내가 한 것은 내부 페인팅이다. 우리 조의 내부 색은 아이보리 빛으로 연한 색이어서 색이 잘 날까 고민하며 칠을 했다. 칠을 하고 남아서 잔업을 하는데 말라가면서 색이 많이 올라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부 페인팅을 하기 전에 문 틈새에 폼을 쏴 두었는데 너무 많이 쏴서 흘러 떨어지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다. 폼은 너무 많이 쏘지 말자.

내부에서 작업 하는 동안 외부에서 다른 팀원은 2차 외부 페인팅을 해 주었다. 색이 선명하게 잘 나왔다. 또 다른 팀원은 창문 몰딩을 재단해 두고, 가구를 맡아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실 치수를 측정하고 설계를 수정했다고 한다.

저녁 잔업 시간에는 외부 창문 몰딩용으로 잘라둔 원바이포 자재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다른 분은 가구용 집성목을 크기에 맞게 재단했다. 재단한 판재 중에 반턱을 따서 끼워맞추고자 하는 부분이 있어서 테이블 쏘에서 턱 따내는 부분만큼 켜고 각절기와 끌로 따고 다듬었다. 18T 짜리 자재를 써서 18T 두께만큼 따내야 했는데 따 낼 때 '따내고자 하는 부분 +18mm' 부분에 한 번 켠다. 그 다음 18T 두께만큼 떨어지도록 테이블쏘 톱날 두께를 고려하여 16T 짜리 판재를 만들어 테이블쏘 조깃대에 대 주고 한 번 더 켠다. 그리고 켠 두 줄 사이의 부분을 따내면 된다.

18T 자재를 그대로 조기대에 대는게 아니라 톱날 두께를 고려해야 하는게 헷갈리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한 번 만들어두고 나니 여러 반턱 부분에 잘 활용할 수 있었다.

 

내일은 2차 내부 페인팅, 외부 코너와 창문 몰딩, 내부 몰딩, 바닥 강마루 등을 해야하겠다. 열심히 피해끼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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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을 설쳤다. 자기 직전에 많이 먹고 잤더니 그런가 보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45분쯤 학원 도착! 그래도 늦지 않았다.
오전 수업은 특강이 있었다. 김채이 목수님께서 특강을 해 주셨다. 청년목수학교 4기에 여성 수강생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서 학생들이 이 분께 특강을 듣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학원에서 수용하셔서 연락을 취해 특강을 성사시켜 주셨다. 김채이 목수님의 경험과 인생의 태도, 목공 팁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김채이 목수님께서는 쉬는 시간도 없이 다이렉트로 오전 시간 내내 열강해 주셨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
- 유연한 태도, 여자와 남자의 신체적 차이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되 모든 일을 똑같이 따라가고자 노력하기. 반장님이 남녀 개별로 잘하는 것에 따라 일을 배분할 때 여자에게 힘을 덜 쓰는 일을 시키고 남자에게 힘쓰는 일을 더 시킬 수 있지만 차별이 아니라 현장의 상황이 그러한 것을 알아두기. 목수 현장은 시간이 돈, 잘하는 것을 살려서 일을 시켜야 한다고...
 
- 자기를 많이 알리기. 목수 업계는 요즘 인스타로 자신을 알리고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구인을 할 때, 반장님 입장에서 구직자의 인스타 계정을 확인하며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으니 피드를 자주 올리고 성실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여기다 글로 쭉 쓰는 건 계속해 왔는데 인스타는 한 달 전쯤에 올리고 사진을 골라내는 게 번거로워서 잠시 놓아두었었다. 오늘부터 간단하게라도 내 모습이나 내가 한 거, 사용하는 거 올려봐야지... 그냥 올리면 안되구 태그를 달아야 한다고 하신다. 어렵지만 뭐 또 해보는거지.)
 
- 모든 일이 나의 경험이 됨.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일에 임하기. 기왕 하는 일 작은 일이라도 내가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김채이 목수님께서는 젊을 적 가구 디자인과 제작을 하는 걸로 목수일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김채이 목수님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변 사람들의 일을 맡아 고민하며 성실히, 고객의 돈을 아끼며 가성비 있게 일을 해 주고, 처음 해 보는 일도 꺼리지 않고 최대한 여건이 되는 대로 받아들여 고민해서 풀어나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분인 것 같다. 그러면서 인맥을 쌓고 평판을 쌓아 현재의 모습을 이루어 내신 거겠지. 
 
- 목수 일은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 시간이 돈인 프리랜서들이므로 실수 없이 시간 내에 하려 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따라서 현장은 대부분 말이 험하고 큰 소리가 종종 나기 마련. 현장에서 하나하나 세세히 가르쳐 주지 않으니 눈치껏 잘 따라가야 한다. 이때 팁은, 지시 내용을 어디든 바로 적기(현장의 벽이나 바닥 어디라도, 석고보드 위, 각재 위 등), 적은 지시사항들 사진으로 찍어두기(적어둔 부분 위에 마감이 덧대지면 안 보이니 나중에 재확인하기 위해), 지시 사항은 한 번 더 묻고 확답을 듣고 실시하기(소란스러운 현장에서 말하는 사람도 지시받는 사람도 말실수할 수 있으니 더블 체크하기, 예:석고 2380으로 잘라와! / 석고 2380 말씀이시죠? / 그래! , 왜 여러 번 묻냐는 반장님이 계실 수 있지만 실수해서 자재와 시간, 수고를 날리는 것보다는 말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다.)
 
- 초목의 준비물은 정말 기본 수공구로 충분. 필기구(손바닥만 한 수첩과 두꺼운 샤프: 오늘 김채이 목수님께서 선물로 주셨다! 현장에서 일주일만 있으면 잃어버릴 거니 저렴이로 충분하다고 알려주셨다.), 망치, 석고대패 등. 정말 기본을 챙겨가고 현장에서 융통성 있게 쉬는 시간에 기공님들께 현장에서 좋은 공구 여쭤보면 팁을 얻을 수도??
 
- 현실: 목수 현장은 남자끼리의 공간인 경우가 아직까지 대다수. 몸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남자들끼리 있을 때 웃통을 벗고 맨몸으로 하기도 하고 성적인 얘기를 하기도 한다고... 화장실 문제도 있고. 그러면 여자가 있을 때 같이 일하는 동료 남성들이 불편한 건 당연하지만, 여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실천으로 보여주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
 
- 가구 제작: 아직 먼 얘기지만 본인의 작업스타일을 알려주셨다. 간단히 손그림이나 스케치업으로 외경 치수가 적힌 입체도를 받으면, 숫자만 주르륵 적는 것이 아니라, 외경과 함께 실제 잘라야 할 내경 치수를 정리해서 그림과 함께 괄호로 표시해 둔다고. 각 면별로 번호를 붙여 몇 번이 크기가 가로세로두께 얼마인지, 몇 개가 필요한지 정리해서 한 쪽짜리 지시서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내가 다시 확인하기 좋고 인계를 할 때 설명하기 쉽다고 한다.
 
오늘이 마지막 특강 시간이었다. 특강을 와 주신 여러 목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통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성실함과 융통성인 것 같다. 목수는 대다수 프리랜서 직업과 같이 끊임없이 스스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직업이니 일하는 시간 외에 쉬는 시간에도 직업적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매번 다른 작업 현장을 마주하게 되니 융통성 있게 둥근 해결을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 것 같다. 사실 모든 직업이 안 그런 직업이 있겠냐마는, 현장에서 오래 일하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점심 식사 후, 오후시간에는 작은집짓기 시간이었다.
김채이 목수님께서는 오후시간에도 조금 더 머물러 주시면서 석고를 자르는 모습 시범도 보여주시고, 본인 툴벨트와 차 안의 작업 세트(기계들. 김채이 목수님께서는 페스툴 앰버서더다. 차 안에 가득한 페스툴...!)를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오늘 한 것은 창달기, 인슐레이션, 내부 석고상, 페이샤 포크찹, 퍼티 등이 있었다.
어제에 이어 맞은편 벽 픽스창을 달았다. 실리콘 쏘기, 창 끼우기, 수평 보고 쐐기 꽂아 맞추기, 피스박기, 이지씰 붙이기.
인슐레이션을 어제 그제 했던 친구들이 계속하는 동안, 내부 석고를 적게 자르고 온장으로 잘 붙이기 위해 내부 석고상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서 그걸 하기로 했다. 2py때 깔끔히 나오도록 1py를 중간부터 시작하고, 많이 잘라서 붙여보기로... 석고상에 대해 머리를 많이 안 돌려서 긴 거만 박고 딴 걸 하다 보니 인슐레이션을 끝마친 팀원이 창문이 걸리는 작은 스터드들에도 석고상을 해야 한다면서 본인이 하겠다고 알려주었다. 매번 해야 할 일을 잘 끝마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석고상을 잘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페이샤와 이어지는 포크찹 부분을 재단하는 일을 시작했다. 모양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직쏘로 자르고 대패로 다듬어 만들었는데, 피스로 박아보려 할 때 드릴 구멍을 안 뚫었더니 쩍 갈라졌다. 이럴 수가..! 그래서 다시 재단해서 이번엔 드릴 구멍 뚫고 조립 성공.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해야 해서 힘들었다... 그걸 하고 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쪼금 남은 시간이라도 뭘 해야 할 것 같아서 옆 조를 보니 퍼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퍼티를 가져다가 지붕 페이샤의 못구멍을 막아주었고, 조금 하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서 남은 건 다음에 이어하기로... 청소를 깔끔히 하고 도구도 제자리에 정리하고 수업이 끝났다.
 
오늘은 저녁시간에 기능사 보충 공부 시간이 있었다. 현치도 그리기를 한번 해 보고, 부재 먹금 넣기, A부재 자르기 정도를 해 보았다. 선생님들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머릿속에서 많이 그려보아야겠다. 아... 각절기 사야 할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다.
목재 공부를 위한 책도 사면 좋겠는데 계속 고민... 어서 질러버리자.
 
내일도 작은집이다. 폐 되지 않게 생각 많이 하고 신중히 실행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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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다. 마치 금요일같은 월요일이다. 3주째 금요일이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다. 그래도 학원에 간다.

 

느적느적 평소보다 10분 쯤 늦게 학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아래쪽 주차장엔 차가 가득해서 위쪽 가구반 앞에 차를 댔다. 내리니 비가 조금씩 온다. 카톡 확인을 못해서 몰랐는데 오늘 특강을 가구반에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구반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플레이빌더라는 빌더팀의 팀장님께서 오셔서 특강을 해 주셨다. 빌더란 어떤 목수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빌더라는 직업을 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었다.

빌더는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할 줄 아는 목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 과정을 따라가보면,

바닥 기초(우리나라 동결한계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깊이의 땅파기, 콘크리트 기반 만들기, 바닥 설비, 화장실 구분 등)

골조(바닥 플레이트(밑깔도리) 부터 스터드, 헤더 등 1층 벽체, 2층 장선, 2층 벽체, 천장 장선(실링조이스트), 지붕(박공, 모임, 외쪽지붕 등등) 세우기)

외장(OSB, 투습방수지(타이백은 브랜드명이나 보통명사화됨) 두르기, 외부 마감(벽체, 지붕) 특히 나무가 숨쉴 수 있도록 벤트를 잘 설치해 두고 공기 길을 잘 내는 것이 중요. 등등)

내부(인슐레이션으로 단열, 내장마감(석고, 내부 벽, 계단, 창문틀, MDF 활용, 커튼박스, 등, 전기, 설비 등등)

완성이다.

 

직접 완성한 집의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다. 집을 짓는 과정을 설명하신 후에는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 태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셨다.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일을 친절히 붙잡고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시키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가르침일 수 있다는 것. 생각을 하면서 이 과정이 어떤 과정이고 이 일을 왜 시키셨는지, 어떻게 해 가야 하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기술자는 시간이 돈이므로 일하는 시간에는 시키는 일에 집중해서 하고, 가외시간이나 내 쉬는시간의 일부를 투자하여 공부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것. 

빌더라는 일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유능한 목수가 되기 위해서, 집 짓는 과정 전체 실무와 설계를 다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와...어려운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나갈수밖에...

 

특강이 끝나고 오후시간에는 작은집 짓기가 이어졌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반쯤은 멍때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조원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ㅠ

다른 분들중 일부는 인슐레이션을 재단해서 붙이는 일을 했고, 일부는 지붕 페이샤를 재단하여 붙이고 포크찹 부분 마감 모양을 내는 일을 했다. 나도 처음에 재단을 돕다가 내부 지붕쪽 석고상을 만들어 보는 일을 쪼금 깔짝거렸다. 

페이샤를 어떻게 붙여야 하나에 대해 잘 몰라서 선생님들께 여쭈는데 선생님들도 방법을 이리저리 알려주셔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애초에 지붕 OSB를 페이샤 너비만큼 넓게 재단했어야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흘려보내기 편리했을 거라고 한다. 이미 지붕 OSB를 서브페이샤 만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붙이고 결국 나중에 그 위에 후레싱을 붙이면 괜찮을 거라고...

 

여차저차 지붕 페이샤 일부, 인슐레이션 지붕을 하고 벽체를 하던 중 시간이 다 되어서 마쳤다. 내일은 컨디션을 좀 살려서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내부 인슐레이션이 다 되면 석고를 붙여야 하는데 석고를 자르지 않고 내부에 내장 투바이를 적당히 잘라서 내부 석고상을 세워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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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날이 서늘한 아침. 피로한 몸을 일으켜본다. 몸이 뻐근하지만 어제 보다 상쾌하다. 일어나야 할 시간 가까이 되어 눈이 떠졌다.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고 학원으로 출발한다. 다행이 늦지 않게 도착했다.

 

오늘은 오전 특강이 있어 평소와 다르게 가구반 실습실로 갔다. 메이앤 공방을 운영하는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다. '철학이 있는 목공수업' 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라고 한다. 특강 내용은 재미있고 알찼다. 공방 대표님의 인생 역정과 목공방을 '창업' 하기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실제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오전특강 시간이었다.

기억나는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 일을 하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대학원 진학 등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 공방을 창업하려면, 어떤 공방을 만들고 싶은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주문제작 가구 공장을 할 수 도 있고, 목공 학원을 운영할 수도 있다. 또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하는 공방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떤 포지션을 가질 것이며 그 포지션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나만의 소구포인트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 시대상을 파악하라: 요즘은... 공예와 디자인이 대중화 된 시대이다. 옛날에 공예는 특정인들 사이에서 전수되고, 외부인이 배우기 쉽지 않았다면, 요즘은 누구나 쉽게 공예에 접근할 수 있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단순히 기술만 익혀 작품을 만든다고 공예가로서 살아남을 수 없을 수 있다. 무언가 특별한 나만의 목공을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디자인이 대중회 된 시대이기도 하다. 무언가 물건을 살 때, 이 물건이 우리 집에 어울릴지, 어떤 색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 모두 디자인의 대중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 있고, 현대에 새로운 디자인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방의 가구 디자인은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가장 먼저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아야 한다. 분명히 이미 누군가가 만들었을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것에 플러스 알파로 다른 아이디어를 덧대어 나만의 디자인을 구성해 가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좋은 디자인이란,기존의 레퍼런스에 +α 하는 것이다. 

- 예술(Art)을 공부하라. 일반적인 예술이란, 탁월함이다. 저녁 식사로 정말 맛있는 라면, 멋진 풍경 등을 '야~ 예술이다' 라고 표현할 때의 그 예술이다. 그러나 또 다른 예술은 앞서의 의미와 전혀 다르다. 일반적인 것과 다른 것, 특이한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이 예술이 된다. 그 예술은 외설적일 수도 있고 더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누군가가 어떤 작품에 감동받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나를 드러내는 시대다. 남과 다른 무언가, 특별한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 Art funiture: 기본적인 가구 용도에 더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 공간을 꾸미는 작품이 되는 가구

- 현대는 나를 드러내는 시대이다. 나의 행위와 나의 이미지가 일치해서 나를 보는 사람들이 나에게 적절한 것을 얻어가고 나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요즘 공방의 필수 요소, 포토존.

- 공부하라, 인문학 공부를 통해 레퍼런스를 넓게 가질 수 있다.

- 살면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것을 해 보라.

-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느끼기, 떠오른 것을 즉시 실행하기, 적절한 자기 포장

-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두려워말고,'아님말고'의 태도로 실행하기.

- 공방 창업은 시작하고 최소 4년은 수입이 없을 것, 유지비가 최소로 되도록 처음에는 외곽의 저렴한 땅에서 시작해도 됨. 꾸준히 버텨 궤도에 오르면 그 때 더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공방을 닫지 않고 이끌어갈 수 있는 한 가지 팁.

- Don't Worry! 뭘 해도 내 한몸 건사할 수 있다. 걱정말고 실행해보라.

 

정말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특강이었다. 과연 내가 실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자.

 

오후에는 작은집 제작 시간이 이어졌다.

오늘은 지붕 블로킹(래프터 보강대,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도 하는 모양이다) 재단과 조립, 서브페이샤 붙이기, 지붕 천장 OSB 재단 및 붙이기가 이어졌다. 조원들이 하는 와중에 설계 담당 친구는 다음 외장, 내장 자재를 적산하기 위해 노트북을 붙잡고 설계에 매진해 주었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맡아서 해 준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나도 좀 해봐야 하는데 만들고 나서 집에 돌아와 오늘 일기를 쓰고 나면 MP가 오링난다...

블로킹과 서브페이샤를 재단할 때 그 날 할 일을 정리, 인쇄해서 안내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리드에 따라 차근차근 했다.

OSB를 붙일 때는 긴 면이 지붕 모서리에 붙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모둠 설계는 반대로 되어 있어서 중간에 급하게 바꾸어 잘라 올리느라 허둥지둥했던 것 같다. 

처음 조를 만들때 첫 번째로 뽑혀서 명목상 조장을 하고 있는데, 모둠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 주어서 없는듯한 조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다음 작은집은 덜 올린 OSB를 벤트 구멍에 맞게 재단하여 조립하고, 서브페이샤 높이에 맞도록 벽에 소핏네일러를 붙여야 한다. 다음은 전기 배선을 위해 구멍을 뚫고, 외장에 타이벡, 레인스크린 붙이기, 내장에 인슐레이션과 콘센트, 두꺼비집 보강대 대기 등이 이어질 거라고 안내들었다. 완성까지 한 달 남았다. 그 동안 차근차근 경험하고 배워가자! 책도 보면서 예습을 하자. 해야만 한다. 하자 나야...

오늘 아쉽게도 청년목수학교를 떠나는 동기가 있었다. 그래도 좋은 소식으로 떠난다. 직장을 얻은 것이다! 우리 팀이라 더 아쉽지만 잘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인사...! 

 

오늘 마치고 여덟시까지 기능사 연습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학원에서 담당 인원이 함께 남아야 하기 때문에 주 1회 정도 시간을 빼 주고 계신다. 주말에 하니까 오늘은 일찍 갈까 하다가 저녁도 먹고 갈 겸 남아서 하기로 마음을 바꿔먹었다.ㅎ

오늘 한 것은, 현치도 그리기(13분 정도), 마름질하기(13분 정도), 먹금 넣기(1시간 10분 정도)를 했다. 오늘 한 과정들에 걸린 시간을 재 보았을 때, 완성을 위한 적정 시간과 비슷하게 해낸 것 같다. 조금 뿌듯하다. 주말 기능사 수업시간에 또 열심히 해 봐야지. 이번주 주말에는 심포지엄도 있어서 기능사 연습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중하려면 내 정신력을 잘 조절해서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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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는 대표님의 특강이 있었다. 원래 다른 목수님 특강이 있었는데 일정 문제로 대표님 특강을 먼저 듣게 되었다. 목공학원을 하기까지 대표님의 인생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말씀들을 떠올려 보자면... 대표님이 내가 여태껏 이루어낸 것은 온전히 내 노력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운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내가 이루어 낸 것을 내가 다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과 주변에 나누고자 하신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루어 낸 것에 분명 나의 노력이 엄청 들어갔을 것이지만 거기에 더해서 타인의 기여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된사람이시구나 했다. 자신의 삶에서 어려운 일, 불확실한 일에 도전하는 용감함과 주변인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있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나도 나 자신에게 솔직하며 내가 원하는 일을 하되 주변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지.

 

오후에는 작은집 짓기를 했다.

지난번 바닥 T&G를 붙였던 부분 모서리 다듬는 것을 먼저 준비된 사람들이 해 주었다.

 

설계를 담당해준 동기가 어제 밤늦게까지 재단할 자재의 종류와 길이, 먹금 놓는 위치를 스케치업에 표시했다. 2개 벽체를 일단 해 두고, 오늘 오전시간 빌 때 선생님께 여러장 인쇄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인쇄 후에 높이를 수정하거나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설계 담당 동기가 쉬는시간 동안 설계를 수정하고 인쇄물에 달라진 부분을 고쳐놓았다. 수정된 것을 보고 다른 인쇄물에다 수정하고 벽 한군데에 도안을 붙여두었다.

 

오늘 시작 전에 미리 모여서 역할 분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 6명의 인원이 반반 나뉘어 돌아가며 일을 해보기로 했다. 오늘 한 팀이 재단, 한팀이 조립을 하면 다음날은 반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재단팀이 되었다. 고쳐써 둔 작업지시서를 재단팀이 나눠갖고 필요한 자재를 날라왔다. 날라온 자재를 나란히 두고 휨 정도를 확인하여 위아래를 표시해 둔다. 그 다음 먹금을 표시하고 각도절단기로 알맞게 자르면 되는 것이다. 처음에 할 때는 긴 자재의 방향도 생각하지 않고 먹금부터 놓아서 자재를 돌리기 어렵게 하기도 했다ㅠ 그래도 점차 숙달되어서 자재와 각도절단기의 위치와 먹금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조금 더 쉽게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벽체에 필요한 자재를 다 자르고 나니 시간이 꽤 남았다. 조립팀이 조립을 하고 있는 동안 아직 조립하지 않은 벽체 탑,바텀 플레이트에 스터드와 코너 위치를 표시했다. 그렇게 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조립 안된 헤더를 네일건으로 조립했다. 그리고 조립팀과 함께 세 번째 벽체를 조립하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마치게 되었다.

 

조립 하다 보니 먹금을 넣어야 하는데 까먹은 부분도 있었고, 재단을 잘못 한 것도 있었다. 다행히 내일 조금 더 잘라내고 조립하면 된다. 일을 할 때 끝까지 잘 집중해서 하도록 하자!

 

목요일, 금요일은 하루 종일 작은집 만들기 시간이다. 목조주택 제작 책을 다시 잘 살피면서 내일 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예습하도록 하자. 내일도 화이팅!

 

오늘 반성할 점, 혹시 내가 말을 너무 예의없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너무 급하게 행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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