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수요일이다! 어제 빨래도 해두고, 방 정리도 어느정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피곤했다. 그래도 많이 힘든 정도는 아니라서 학원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오전 시간에는 세트장 만들기 시간이 있었다.
오늘은 우물천장 다루끼 틀을 만들었다. 조원 분들과 같이 치수를 확인해가며 재단하고 조립해 보았다. 지난번 우물천장 보를 만들 때는 다루끼 따로 합판 따로 천장에 하나씩 붙이는 것이 편리한 방법이었지만 우리조는 보를 모두 조립해서 천장에 붙였다. 오늘도 모두 조립해서 붙였는데 비스듬하게 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부품을 하나하나 붙여나가는것도 좋은 방법일지 모르겠다.
타카를 쏠 때 바람구멍 사람 쪽으로 안 오도록 잘 조정하기. 타카 소음이 크니 고막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줄자를 가지고 길이를 재는 우리를 보던 선생님이 알려주신 팁!
- 재고 싶은 부분보다 약간 짧은 막대 2개를 겹쳐서 잴 거리 사이에 넣어 들고 막대를 옆으로 늘려서 줄자 없이 거리를 잴 수 있다.
- 막대를 꽉 잡고 그대로 이동하면 길이를 잴 수 있다. 그러나 막대가 움직이기 쉬우니 연필로 두 막대에 비스듬한 금을 그어놓으면 흐트러지더라도 금을 보고 맞춰 길이를 알 수 있다.
다루끼 틀에 더해서 창문이 난 부분에 커튼박스를 만들기 위해 창분 부분의 우물천장 틀을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야 했다. 형태가 어떤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서 빈 종이에다 그려보기도 했다. 커튼박스 9mm MDF 까지 붙었을 때 최종 깊이가 120이어야해서 130 만큼 들어가도록 다루끼를 잘라 밀어넣고 조립했다.
다 조립하고 우물천장 보에다 맞게 붙였는데, 아뿔싸! 커튼박스의 크기가 창문보다 작았다. 내가 아래쪽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썼다면 붙이기 전에 작은 걸 알아볼수 있었을 텐데 생각이없었는지 다 붙이고 나서야 다른 조원분이 얘기해서 알았다.
목수일은 계속 생각하고 살펴보면서 즉시 즉시 해결해가야하는 일이다. 치수, 계산은 물론이고 만들어진 부품들도 조립할 때 한 번 더 살피기!
다른 조의 상황을 보니 벌써 더 빨리 만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석고보드를 한 사람이 혼자서 붙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보았다. 나도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해 보아야겠다.
점심을 먹고, 오후시간에도 30분 정도 세트장을 만들고, 다음날부터 추석연휴이니 청소를 깔끔히 하자하여 다 같이 청소시간이 있었다.
오늘은 우물천장 틀 일부, 커튼박스가 들어갈 틀 부분을 만들어 붙이니 시간이 다 되었다. 다음시간에는 틀의 나머지 부분을 만들고, 우물천장 곡선 부분을 생각해서 틀을 보강하고, 석고보드를 붙여 재단해야하겠다.
2시 40분 부터는 가구수업이었다. 도마는 저번에 남아서 우드버닝하고 오일 한번 더 바르기까지 해서 끝. 오늘은 나무 필통 만들기를 이어서 했다. 덜 재단된 부품을 더 재단했다. 필요한 크기를 생각해서 갯수, 재단할 때 버려질 자투리를 고려해서 적당한 크기로 나눈 뒤, 마름질한다. 마름질하면서 두께를 맞추고, 종절기와 횡절기를 사용해서 최종 치수를 맞춘다.
6면의 부품이 모두 만들어졌다. 필통 뚜껑이 슬라이드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옆면부품에 홈을 파주어야 했다. 종절기의 톱날 높이를 조절하여 홈을 팔 수 있다. 일단 대충 눈으로 가장 높은 부분을 기준으로 원하는 치수를 맞춘다. 자투리 나무로 홈을 파 보고 깊이를 확인한다. 그 후 치수를 다시 조정한다.
예를 들어, 2mm의 홈을 파고 싶은데 대충 맞춰서 파봤더니 3mm가 나왔다. 그러면 직각자를 다시 날의 아무 부분에 대고 그 높이에서 1mm만 빼면 원하는 높이를 맞출 수 있다.
가구는 정교함이 중요하다. 미세한 높이 조정을 위해 여러번 확인한다.
홈까지 판 후, 윗면을 제외한 5개 면을 조립한다. 조립할 때는 본드를 사용한다.
본드가 잘 붙는 순서
1. 결방향 끼리 붙이기
2. 결 수직방향끼리 붙이기
3. 서로 다른 결방향끼리(한쪽은 결, 한쪽은 결에 수직) 붙이기
필통을 만들 때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방향끼리 붙이는데 가장 잘 안붙게 되니 본드를 적절히 넉넉하게 쓴다. 본드를 붙이고나서 바이스로 고정한다. 고정할 때 손끝으로 나무의 끝끼리 잘 맞춰 튀어나오지 않도록 만져가면서 조절하여 바이스를 고정한다. 꽉 물리면서 튀어나온 본드들은 닦아내야 한다. 물티슈를 한 장 갖고 물에 빨아가면서 본드를 잘 닦아낸다. 면에 본드가 묻으면 얼룩이 지게 되니 여러번 문질러 잘 닦아내자.
10-15분 정도가 지나면 본드가 말라 잘 고정된다.
윗뚜껑은 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옆면을 일부 따주어 장부를 만들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종절기에서 톱날 높이를 조절하여 따낸다. 따내고 너무 빡빡하다면 조금 더 파거나 아래 턱 부분을 깎아내는 등 가공을 한다.
뚜껑까지 잘 들어가면 필통 앞 뒤에 조립부분 울퉁불퉁한 부분을 횡절기로 얇게 깎아내주고, 사포질로 다듬는다.
그 다음 뚜껑이 고정되도록 자석도 넣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원래 오늘 필통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선생님께 들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주에 이어서 한다고 한다.
+ CNC 기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CNC 기계 사용법 강의도 가구 수업 중간에 들을 수 있었다.(CNC기계가 가구반 실습실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를 MDF판 위에 진공흡착 잘 시키고, 영점을 잘 맞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듯 하다.
나랑 다른 동기분 작품 도안을 CNC 기계에 돌리는데 도안에 오류가 있었는지 잘 돌아가지 못했다. 선생님께서 손을 봐 주셨다. 그래도 오류가 있었는지 날이 부러져서 다음주에 이어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오늘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 매일 반성할 부분이 있다. 마음만 반성하지 말고 실천을 해보자. 나야 꼭 그러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니 집에 내려오느라 시간이 늦었다. 연휴동안 푹 쉬고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다 가자!
아, 운전하다 졸려서 휴게소에서 쪽잠을 자고 집에 다 왔는데 부모님께서 내 전화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알고보니 방해금지 설정때문에 전화가 자동 차단되어버린거였다. 이전에 일할 때는 늦은시간에 연락받기 싫어서 해둔 기능이었는데 이제 부모님께서 늦게 연락할 수 있으니 이 기능을 꺼둬야겠다는걸 깨달았다. 가족들이 모두 걱정을 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무척 불안해하셨다ㅠㅠ 연락 잘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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