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가 한 일들 되돌아보기

목공 공부/청년목수학교 4기[2023.8.7.~12.2.]

14주차. 65일째. 작은집, 정원시공

Reinyk 2023. 11.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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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아침. 춥다. 갑자기 겨울이다.
겉옷을 두개 걸치고 간다. 먼지막이용 얇은거, 도통한 점퍼.

오전에 학원에 도착하니 다들 오들오들.
오후 정원 시공 수업 이동을 위해 오전 작은집을 평소보다 일찍 끝내라는 안내를 받고 시공 시작!

오늘도 팀원 분들은 내부 벽을 치는데 내 발목 불편함을 양해해주셔서 나는 지붕 페이샤 샌딩과 2차퍼티를 배정받았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샌딩을 하고, 2차 퍼티는 구멍이 눈에 많이 띄는 한쪽면만 했다.
다른 면에 마감 페인트칠을 하려 했는데 시간 오버!
정리하고 오후수업을 위해 이동&점심 식사.
작은집 기부처중 한곳에 정원이 시공되어서 기부처 근처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고 이동했다.
아슬아슬 시간 맞춰 도착. 늦지 않게 조심하자!

도착하니 벌써 꽃이 와서 다같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호다닥 달려가서 손 보태기.

다 내린 다음엔, 원래 심겨있던 맥문동을 뽑아서 정리하는것이 먼저였다. 삽으로 식물 주변을 파서 뿌리째로 들어낸 후에 흙을 털고 모아서  옆으로 치워두었다.
정리 후에 푸르네 정원 선생님께서 정원길을 그리고 조별로 구역을 나눠주셨다.
우리조는 안타깝게도 인원이 적기 때문에 작은 구역을 주셨다.
바오밥 선생님께서 우리조 시공 과정을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하다!
구역이 정해지고, 흙을 뒤엎어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야 했다. 삽으로 엎고, 호미로 흙을 부수고 식물 뿌리를 걷어내는 것이다.
같이 시답잖은 얘기도 하면서 열심히 땅고르기!
다음은 식물심기다. 키가 큰 식물부터 작은식물까지 차례로 심는다. 심을때 식물이 원래 심긴 높이, 코가 막히지 않도록 맞춰 심고, 포트의 흙과 새로운 장소의 흙이 따로놀지 않도록 꼭꼭 눌러준다. 흙이 따로놀면 사이로 공기가 통해서 뿌리가 말라버린다니 주의!

식물을 심기 전에 미리 배치해서 3미터 정도 떨어져 바라보고 모양을 살펴서 예쁜 형태로 심어야 한다. 배치하기, 멀리서보기, 심기 이 과정을 반복한다. 숙련기술자분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배치 형태를 선생님께 확인받고 수정해가며 심었다.

다 심고 나면 바크를 식물이 심긴 곳에 뿌린다. 바크는 물이 쉽게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고, 잡초가 자라는것을 어느정도 방지해준다고 한다.
입구를 땅에 가까이 대고 도톰히 뿌린 후, 손으로 골라 평평하게 한다. 키가 작은 식물은 손으로 훑어 드러내주거나, 그냥 두어도 올라오기도 한다고.

그리고 흙길 위에 마사를 뿌린다. 마사까지 뿌리니 멋진 정원 완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러보며 식물을 다듬어주기도 해야한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오늘 해 본 정원 시공이다. 구조물이 없는 정원이었는데 정원 구조물을 보고싶다면 정원박람회를 가보면 좋다고 한다. 기회 닿는대로 가보아야겠다.

날이 추워서 손이 시렵고, 삔 발목이 좀 불편했지만 다 함께 간식도 먹으며 열심히 정원을 만들고 결과물을 보니 왠지 뿌듯했다.
기부처의 분들도 정원을 보며 즐거웠으면 좋겠다.


집에 와서 씻고나서 어제 다친 발목을 보는데 복사뼈 아래라 못 본 부분에 멍이 들어 있었다. 멍 빠지는것도 꾸준히 기록해보아야지. 멍 생긴거 알고 나니 좀더 저린것 같은 착각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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