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서 갑자기 든 생각. 어제 트리머 쓸 때 먼지가 너무 날렸다. 다 괜찮은데 눈에 먼지가 들어가니 눈이 뻑뻑하고 뜨기 힘들어서 곤란했다. 어쩌지? 눈을 보호해야지. 고글을 사야겠따.
생각의 흐름에 따라 아침부터 인터넷 쇼핑 삼매경. 안경 위에 쓸 수 있는 고글이랑 입과 코를 가리는 스포츠마스크까지. 아침부터 소비중.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백수 딸한테 갑자기 계좌로 용돈을 주셨다. 감사한 돈인데 쉽게 들어온 돈이라 또 쉽게 써지나보다. 이러면 안돼~ 필요한 물건이긴 했는데 그래도 신중한 소비를 하자ㅠ
오전부터 실습실 수업! 어제 풍혈과 내다지 만들기 평가를 본 결과물에 천판, 선반, 뒷판, 문을 만들어서 완성해 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재단이다. 이번에는 시험 때 나눠주는 부재와 같이 가재단 크기로 재단하고 그 재단된 것을 각자 가져가서 정재단 해보기. 천판과 선반의 2개 판이었다.
재단을 한다고 하고 손으로 열심히 장부를 땄다. 연필금으로 먹금을 긋는데 확실히 멀티게이지 있으니까 먹금 넣기가 편했다. 뽑기 운이 좋았는지 직구한 멀티게이지 치수도 거의 맞아서 만족. 먹금 넣고 등대기 톱으로 뺨 연필선에 정확히 날리고 줄톱으로 어깨를 딴 후에 끌로 어깨를 정리했다.
사개랑 주먹장을 천판과 측판에 모두 하고, 그 다음 한 것은 트리머로 뒷 판이 끼워질 홈을 파는 것.
홈 파기 전에 몸통을 다시 대강 맞춰보면서 안쪽과 바깥쪽, 앞쪽과 뒷쪽을 잘 구분해서 홈이 들어갈 곳에 연필금을 넣었다. 처음부터 어디가 어느쪽인지 내가 확실히 알아볼 수 있게 부재에다 바로 써 두는 것이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밑판은 홈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가지만 측판과 천판은 내부에서 끝나기 때문에 주의해서 도면을 살펴 치수를 재어 표시했다. 트리머도 조절이 필요하다. 홈의 깊이는 5, 트리머 가이드에서 날까지 너비는 15가 되어야 한다. 이 치수를 조정하는데 멀티게이지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트리머를 뒤집어서 날 위치에다 멀티게이지를 세워서 날이 얼마나 튀어나올지 치수를 보기 쉬웠다. 또 멀티게이지를 15로 맞추고 날을 멀티게이지에 대고 가이드를 갖다대면 사이의 너비를 쉽게 조절할 수 있었다. 멀티게이지 정말 필수인듯.
홈파기까지 끝내고 조립을 하는데....
이럴수가😩 내가 정재단 할 때 너비 재단만 하고 길이 재단을 안 한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오전 시간도 다 되었다ㅠ 바보짓 했구나...
점심을 먹고 다시 오후시간. 사개 쪽을 치수에 맞게 날리고 다시 땄다. 등대기 톱으로 뺨은 땄는데 실톱 쓰는게 지쳐서 트리머로 어깨를 땄다. 트리머도 많이 써 볼 수록 손에 익고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보다는 쉬운 느낌. 기계를 쓰니 역시 빠르다. 트리머로 못 날린 모서리 부분 끌로 정리하고 조립하니 드디어 맞았다...! 🤣
그 다음 한 것은 선반 다보 철물 박기. 암다보와 숫다보로 구성되어어있고 암다보에 숫다보 나사를 돌려 끼우는 방식이었다. 이 철물을 쓰기 위해 9mm 드릴 날로 깊이가 5mm 정도 되는 구멍을 도면에 따라 알맞은 위치에 뚫어야 한다. 도면을 보고 열심히 위치를 표시했다. 처음 표시하고 뚫으려다 뭔가 이상해서 다시보니 치수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히 뚫기 전에 알아채서 연필금을 삭삭 지우고 다시 제 위치에 그었다. 구멍을 뚫고 구멍에 암다보를 올려두고 망치로 쳐서 끼워넣는다. 다보는 10mm이고 구멍은 9mm 이기 떄문에 빡빡하게 들어간다. 처음엔 다보가 구멍에서 헛돌고 안 들어갈 수 있으니 잘 누르고 힘을 줘서 망치로 떄려주자. 윗부분이 아래보다 조금 더 넓어 턱이 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다 들어가면 숫다보를 돌려 끼운다. 그 후에 선반 부재를 올려주면 선반 완성!
선반까지 하고 다음 진도는 문 장부 따기. 오전에서 처럼 가재단 부재를 갖고 개인이 정재단을 했다. 몸통 완성하는 시기에 따라 각자 정재단을 했다.
재단까지 하고 나는 시간이 좀 비었는데 선생님께서 연습을 더 하고 있으라고 안내해주셨다. 근데 의지력이 떨어졌는지 하기가 싫어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 중고나라에서 탄창식 배터리 전동드릴을 발견했다. 막 올라온 거라서 혹시나 싶어 구매 가능 여부를 물었는데 구입 가능하다는 답장! 바로 결제! 배터리가 하나인 것 같아서 번갈아 쓸 배터리도 저렴한거 한참 인터넷 검색후에 구입했다. 택배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오늘 돈 많이 써버렸다🤑 필요한 곳엔 써야지라며 자기합리홯ㅎㅎ
그렇게 성공적인 쇼핑을 마치고 문 장부 따는 법에 대해 선생님께서 강의와 시연을 해 주셨다. 손으로 따거나 기계를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방법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는 먹금을 넣는 것이 먼저다.
가구재단기능사에서 문 장부는 가나다라의 4 종류가 있다. 가와 나는 연귀 장부, 다와 라는 사개 장부인데 가와 나, 다와 라의 차이점은 장부의 방향이다. 장부 종류 4개, 조립되어야 할 문의 장부도 4곳이니 각각 하나씩 만들어 보라는 선생님 말씀!
각각에 맞춰 먹금을 넣는데 먹금을 넣을 때 암장부 같은 경우 넓은면 먹금을 안 그어도 되는 경우가 있으니 생각해가며 그려야 하겠다. 그리고 먹금을 다 넣고 나서 따내야 할 부분에는 연필금으로 해칭표시? 같은거 해 두어야 잘라낼 때 헷갈리지 않는다.
먹금 넣은 후 이제 따내는데, 손으로 할 떄는 톱질과 끌질을 활용하여 이제까지 했던 것 처럼 하면 된다. 그런데 문 암장부 가운데 파내는 부분이 6mm로 얇으니 끌질에 주의할 것.
기계로 할 때는 횡절기와 호소다이라는 기계를 쓴다. 횡절기에서 숫장부 어깨를 날린다. 횡절기 톱날 높이를 숫장부 어깨 날릴 부분에 가능한 정확히 맞도록 조절하여 날려야 한다.
그 다음은 호소다이라는 기계를 쓰는데 이 기계에는 레버가 4개나 달렸다. 정반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레버, 앞 뒤로 움직이는 레버, 그리고 정반 위의 조기대를 움직이는 2개의 레버가 있다. 조기대의 위치를 크게 조정하는 레버 하나, 미세조정하는 레버 하나 이다.
이 레버들을 조절하여 위치를 잡는다.
정반 위 아래 위치는 부재의 가운데 부분이 톱날의 중심축 부분과 맞도록 조절한다. 그래야 부재의 위아래 장부 깊이가 똑같이 나올 수 있다.
정반 앞 뒤 위치는 톱날과 10mm 정도 떨어지게 조절한다. 정반과 톱이 너무 멀어지면 톱날이 돌면서 부재를 아래로 누르게 되는데 이 때 아래로 부재가 빠지면서 손도 함께 다칠 수 있다ㄷㄷ
조기대의 위치는 부재를 대고 날릴 위치에 맞도록 조절하면 된다.
위치를 잡고 나면 암장부를 먼저 딴다.
이 떄 유의점, 호소다이에서 장부를 딸 때는 조기대와 톱날 사이에 남는 장부 부분이 넓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른 톱들을 쓸 때 가이드에 부재가 넓게 붙도록 하는 것과 유사한가?
위 절차에 맞게 조절하고 암장부를 따는데 양 쪽이 대칭이니 한 쪽을 따고 뒤집어서 반대쪽을 따면 된다. 이번의 암장부는 6mm로 얇기 때문에 3mm 정도의 날로 양쪽을 날리면 다 날아간다. 하지만 장부가 넓은 경우 양 쪽의 뺨을 호소다이로 따고 가운데 어깨는 끌이나 톱 등 다른 도구로 따면 된다고 한다.
암장부를 딴 후에는 숫장부를 딴다. 일단 숫장부 먹금에서 여유가 남도록 따내고 암장부에 끼워본다. 끼워보고 들어가지 않는 부분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더 따내는 것이다. 남으면 따내는 것은 쉽지만 모자라면 헐겁게 되어 곤란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강의를 듣고 이제 각자 만들어보는 시간. 기계는 돌아가며 2인 1조로 쓰고 다른 사람들은 손으로 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일단 손으로 먼저 해보려고 먹금을 넣고 톱질하고 끌질 하는데 시간이 다 되었다.
원래 오늘 완성이 목표였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내일도 한다고 한다. 내일은 오전에 강의듣고 오후에 오늘 만든거 이어서 만드니 또 열심히 해보자.
'목공 공부 > 과정평가형가구제작산업기사 2기[2023.12.19.-2024.5.2.]'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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