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목요일. 어제 밤 늦게 까지 깨어있다가 새벽에 잠들어서 일어나니 오전 내내 머리가 띵한 느낌. 그래도 평가가 있던 건 아니라 여차여차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는 실습실에서 가구제작기능사 문 이어서 만들기 시작했다. 울거미 문 부품들에 본드를 발라 조립하고 클램프로 잘 물려주었다. 몸체도 마찬가지로 조립. 조립하니 선반 부재가 꽉 끼어 안 들어가서 횡절기로 조금 날렸다.
이제 문을 몸체와 연결하는데, 나비 경첩을 사용했다. 나비 경첩은 측판 안쪽과 문의 옆면에 홈을 파고 부착한다. 둥그런 경첩 이음매가 문 앞에 튀어나온다. 경첩을 문 옆면 적절한 위치에 대고 연필로 따라그려준다. 문을 클램프로 물린다. 트리머를 1~1.5mm 쯤 날이 튀어나오도록 조정해서 경첩 모양대로 따라 파낸다. 외곽선을 신중히 파내고 안쪽 남은 부분을 긁어내면 된다.
기능사 과제의 지판은 바닥에서 일정 높이 떨어져 있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경첩 위치를 정했다가 경첩이 지판과 간섭해서 부착할 수 없는 걸 발견ㅠㅠ 그 옆에 다시 홈을 파서 조립해 주었다. 홈 파진 흔적이 밖에서 보이는데 어쩔까 하다가 샌딩 끝내고 마지막에 나무 조각을 맞춰 붙여주었다.
경첩 다음은 문손잡이. 이건 그렇게어렵지 않았다. 임의의 위치를 정하고 5mm 드릴로 관통해주고 그 구멍에 손잡이 볼트를 끼워 돌려 조립하면 된다.
마지막 철물 도어캐치. 빠찌링이라고도 한다. 자석부분과 철플레이트로 되어있다. 플레이트는 문, 자석은 천판에 붙여준다. 위치를 맞춰 붙여야 하는데 자석이 끼워져 있는 플라스틱이 '문+플레이트+자석 튀어나온 부분' 두께 만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걸 맞춰 조립하는게 어려웠다. 또 문을 조립하면서 문이 휘어있는지 맞추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조립후 오후 3시까지 마무리 시간. 샌딩하고 마감까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레너칠은 한 번만 했다.
완성 하고 이후 시간에는 내일부터 시작할 가구제작산업기사 공개문제를 만들기 위한 부재를 가재단했다. 시험때 배부되는 부재의 크기대로 필요한 갯수 맞춰 재단했다. 스케치컷으로 분량 산출하고 두 팀으로 나뉘어 횡절기 2대에 나뉘어서 재단했다. 작은 횡절기를 사용했는데 조기대를 조정하는게 어려운 편이었다. 뻑뻑해서 잘 움직이지 않았고 라쳇으로 볼트를 풀거나 조여야 했다. 라쳇 써보니 따그르르륵 하는게 재미있었고, 편리하기도 했다.
재단을 마치고 갯수 체크, 부재 종류와 수가 많아서 재단하고 각 부재의 치수를 적어두는 것이 용이하다. 재단된 부재를 공장식으로 한 세트씩 모았다. 각각 나눠가진 후 오늘 수업 끝. 퇴실했다. 내일은 스케치업으로 먼저 만들어보고 몸통 만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내일도 흥미롭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