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내가 한 일들 되돌아보기

목공 공부/청년목수학교 4기[2023.8.7.~12.2.]

13주차. 57일째. 정원 이론(정원 설계), 작은집(지붕 OSB, 포크찹 재단, 박공지붕벽 OSB, 타이벡

Reinyk 2023. 11. 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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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전에는 정원 이론 두 번째 시간이다. 지혜로운 정원사님께서 강의를 해 주셨다. 정원 디자인이 오늘 수업의 주제였다. 정원 디자인을 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은 식물, 시설물 등이 있다. 재료를 가지고 정원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원에서 사람을 모아 바베큐를 할 수도 있고, 조용히 독서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누가 사용할 것인지,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 정원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앞의 내용을 유의하며 정원 디자인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의뢰-디자인-시공-설치의 4가지 과정이 있다. 그 중에서 2번째, 디자인의 세부 과정은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장분석-컨셉설정-공간계획-기본디자인-상세디자인의 순서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의뢰인과 여러 레퍼런스를 살펴보며 원하는 디자인을 들으며 현장을 분석하고, 그 분석에 어울리는 컨셉을 정원사가 기획한다. 그 이후 정원에 기능적 공간, 활용 공간, 식재 공간, 이동 동선 등을 고려하여 공간 계획을 세운다. 버블다이어그램 등의 형태로 공간 구분을 한 것에 기본적인 틀을 입힌다. 각지게 할 수도 있고 둥글게 할 수도 있다. 공간 구분이 같더라도 기본 디자인에서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본 디자인위에 어떤 식물을 어떻게 심을지, 어떤 구조물을 넣을지 세부 디자인을 하면 디자인 과정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우리는 작은집 기부처 중 한 곳에 정원 시공을 할 예정이다. 어떻게 시공할지 조별로 공간에 대한 컨셉을 정해서 버블다이어그램 형식으로 길과 조합할 식물 등을 기록한 디자인을 해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과제를 하기 전에 주로 정원에서 많이 사용되는 식물의 특징이 정리된 리스트를 받았고 거기서 골라 디자인을 했다. 모둠에서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좋은 동기들이 많아서 다행이도 잘 디자인 할 수 있었다. 세 모둠이 각각 디자인을 했고 3개의 디자인 중에서 강사님과 푸르네에서 보시기에 가장 현실성있는 방안으로 골라서 다음주 실습시간에 시공을 하는 것으로 하자며 오늘 정원 수업이 끝났다.
 


오후에는 작은집 시간이 있었다.
오늘부터는 다섯명이서 진행한다. 함께 조 이름을 외치며 화이팅 한 후 시작이다.
어제 덜 덮은 천장 OSB를 재단하고 조립하는 팀, 포크찹을 재단하는 팀 등으로 나뉘어 일을 시작했다. 나는 포크찹을 재단하는 팀 쪽이었다. 학원 선생님께서 가이드를 만들어주셔서 그것을 기반으로 재단하고 대어본 뒤 다시 다듬어 완성했다.
포크찹을 다 한 뒤에 지붕 OSB를 붙이는데 재단을 잘못해서 다시 뜯어내고 새로 재단해서 붙이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리고 박공지붕과 맞닿는 삼각형 벽 부분에도 OSB를 붙여야 해서 실측해서 재단하여 부착했다. 부착하는데 조금 커서 다듬어서 끼워넣었다. 그리고 외벽에 타이벡을 붙이는데 한 바퀴를 돌려서 타카로 고정한 후에 문턱을 자르지 않은 걸 발견해서 그걸 잘라야 했다. 조원 중에 한 분이 자르시는데 문틀과 합판이 붙어있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고민하는 중에 다른 조의 유능하신 분이 와서 도와주셨다. 못이 없는 부분을 먼저 잘라내고 잘라낸 빈 공간에 톱을 넣어 옆으로 잘라내면 되었다. 그걸 자르는 중에 다른 조원은 전기 배선 배치를 위해서 두꺼비집과 콘센트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서 남은 것은 또 내일 하기로 하고 이만 마무리.
 

박공붙이기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루바붙는 형태 가조립


하면 할 수록 많이 공부해야만 하겠구나 하는 걸 느꼈다. 어렵네. 나는 설계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으로 벅차다. 그래도 피해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내일은 하루종일 작은집 시간이다. 타이벡, 레인스크린, 전기 배선 등의 작업이 이어질 것 같다. 쭈그러들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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