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마치 금요일같은 월요일이다. 3주째 금요일이 계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다. 그래도 학원에 간다.
느적느적 평소보다 10분 쯤 늦게 학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아래쪽 주차장엔 차가 가득해서 위쪽 가구반 앞에 차를 댔다. 내리니 비가 조금씩 온다. 카톡 확인을 못해서 몰랐는데 오늘 특강을 가구반에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구반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플레이빌더라는 빌더팀의 팀장님께서 오셔서 특강을 해 주셨다. 빌더란 어떤 목수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빌더라는 직업을 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었다.
빌더는 집을 짓는 전체 과정을 할 줄 아는 목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 과정을 따라가보면,
바닥 기초(우리나라 동결한계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깊이의 땅파기, 콘크리트 기반 만들기, 바닥 설비, 화장실 구분 등)
골조(바닥 플레이트(밑깔도리) 부터 스터드, 헤더 등 1층 벽체, 2층 장선, 2층 벽체, 천장 장선(실링조이스트), 지붕(박공, 모임, 외쪽지붕 등등) 세우기)
외장(OSB, 투습방수지(타이백은 브랜드명이나 보통명사화됨) 두르기, 외부 마감(벽체, 지붕) 특히 나무가 숨쉴 수 있도록 벤트를 잘 설치해 두고 공기 길을 잘 내는 것이 중요. 등등)
내부(인슐레이션으로 단열, 내장마감(석고, 내부 벽, 계단, 창문틀, MDF 활용, 커튼박스, 등, 전기, 설비 등등)
완성이다.
직접 완성한 집의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조금 더 잘 되는 것 같다. 집을 짓는 과정을 설명하신 후에는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 태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셨다.
기억나는 이야기들은... 일을 친절히 붙잡고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시키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가르침일 수 있다는 것. 생각을 하면서 이 과정이 어떤 과정이고 이 일을 왜 시키셨는지, 어떻게 해 가야 하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기술자는 시간이 돈이므로 일하는 시간에는 시키는 일에 집중해서 하고, 가외시간이나 내 쉬는시간의 일부를 투자하여 공부해야 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것.
빌더라는 일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유능한 목수가 되기 위해서, 집 짓는 과정 전체 실무와 설계를 다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 같다. 와...어려운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해나갈수밖에...
특강이 끝나고 오후시간에는 작은집 짓기가 이어졌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반쯤은 멍때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조원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ㅠ
다른 분들중 일부는 인슐레이션을 재단해서 붙이는 일을 했고, 일부는 지붕 페이샤를 재단하여 붙이고 포크찹 부분 마감 모양을 내는 일을 했다. 나도 처음에 재단을 돕다가 내부 지붕쪽 석고상을 만들어 보는 일을 쪼금 깔짝거렸다.
페이샤를 어떻게 붙여야 하나에 대해 잘 몰라서 선생님들께 여쭈는데 선생님들도 방법을 이리저리 알려주셔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애초에 지붕 OSB를 페이샤 너비만큼 넓게 재단했어야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흘려보내기 편리했을 거라고 한다. 이미 지붕 OSB를 서브페이샤 만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붙이고 결국 나중에 그 위에 후레싱을 붙이면 괜찮을 거라고...
여차저차 지붕 페이샤 일부, 인슐레이션 지붕을 하고 벽체를 하던 중 시간이 다 되어서 마쳤다. 내일은 컨디션을 좀 살려서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 내부 인슐레이션이 다 되면 석고를 붙여야 하는데 석고를 자르지 않고 내부에 내장 투바이를 적당히 잘라서 내부 석고상을 세워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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