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정말 호르몬에 휘둘리는 동물이다. 내가 특히 더 그런건가...? 오늘의 컨디션은 우상향! 아침과 오전엔 피곤했다가 오후가 되니 좀 업되고 있다. 업될수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가벼워진 내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경솔히 행동하기 쉽기 떄문이다. ...평소라고 경솔히 행동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 반성...
오전에는 강의실에서 세 번째 정원 수업 시간이 있었다. 첫 번째 시간과 같은 선생님께서 오셨고, 그 시간에 마무리하지 못한 나무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정원에 사용되는 나무는 정원수라 하며, 정원수가 될 수 있는 5가지 조건이 있다.
1. 꽃이 예쁠것
2. 열매가 예쁠것
3. 단풍이 예쁠것
4. 수형(나무의 모양)이 예쁠것
5. 수피(나무 껍질)이 예쁠것
위 다섯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하면 정원수로 사용된다. 사람들이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예쁜 점이 있는 나무가 정원수가 되는 것이다.
관목 중에서 꽃이 예쁜 나무로는 박태기 나무, 미선 나무, 조팝나무 등이 있다. 박태기 나무와 미선나무는 꽃이 먼저 피는 나무이다. 박태기 나무는 핫핑크색 꽃이 피지만 가을에 열리는 콩깍지 모양 열매가 관상용으로 그다지 예쁘지 않기 때문에 꽃이 지고 나서 가지를 훑어서 꽃을 정리해주어야 한다. 미선 나무는 이른 봄(3-4월)에 피며 향이 무척 좋다고 한다. 조팝나무는 눈내린 듯한 흰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앞의 세 나무는 3-4월에 꽃이 피며, 5월에 꽃이피는 병꽃나무, 6월의 인동덩굴, 7~8월의 수국(산수국, 나무수국 등)과 수국과 비슷하게 생긴 불두화, 공조팝 등이 있으며 가을부터 겨울까지 쭉 이어 꽃을 볼 수 있는 붓들레아(번식력이 엄청 강함, 수형이 그다지 예쁘지 않음, 전정을 강하게 해야함)가 있다. 새순이 날 때 황금색인 황금조팝도 있다. 새순만 황금빛이고 묵은 순은 초록빛이 되기 때문에 황금빛 잎을 보기 위해 가지치기를 해서 새순을 돋게 한다.
열매가 예쁜 식물로는 작살 나무(9월, 보라색 열매), 낙상홍(한겨울 내내 빨간 열매), 흰 말채나무(여름에 흰 열매, 사실 얘는 열매보다는 11월 잎이 진 후 빨간 수피를 겨울 내내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음), 화살나무(빨간 열매, 단풍이 자주색~핫핑크 색으로 예쁘게 물듦) 등을 예시로 보여주셨다.
그 외에 단풍이 예쁜 나무로 벚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다고 한다.
나무로만도 정원을 할 수 있다. 나무는 1년 내내 비슷한 형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원에서 골격 역할을 하며 꽃이 그 아래서 화려함을 뽐내고, 나무가 앙상해지는 겨울을 보완해주는 그라스류를 함께 사용하면 예쁜 정원이 된다.
교목 중에서 정원수의 예시로는 산수유 나무(3월 이른 봄의 꽃과 열매), 산딸나무(5월에 흰 꽃 중앙에 빨간 점), 칠자화(여름에 흰 꽃, 가을에 빨간 꽃받침, 수피가 뜯어지는 독특한 점), 배롱나무(수피가 매끈매끈하여 예쁘다고 함) 스카이로켓 향나무, 서양 측백나무는 수형이 예쁜 나무이며 자작나무는 흰 수피와 가을의 노란 단풍이 매력포인트이다.
정원을 디자인 할 때는 색의 대비를 잘 활용하면 좋다. 황금색 옆에는 적자색을 두면 서로 대비되어 잘 보인다.
선생님께서 얼마 전 춘천의 제이드가든을 다녀오셨는데 거기서 이끼정원을 인상깊게 보셨다고 한다. 한번쯤은 가볼만하다ㅗ...
우리나라에서 숲 정원이 이제 막 시작 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있다. 숲 정원이 되기 위해서 나무와 초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초화가 자라려면 빽빽한 숲이어서는 안된다. 해가 드는 곳에서 초화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벌목을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벌목에 아직까지 껄끄러워하는 편이라고 한다. 사람도 좁은 곳에서 여러명이 빽빽이 있으면 불편한 것처럼 나무도 너무 빽빽하면 건강하지 못하고 광합성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적절한 감벌은 나무에게도 좋고 우리에게도 좋은 것이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정원에서 목공 구조물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다. 목공도 디자인이다. 의도에따라 어떻게 사용자가 행동하길 바라는지 어떤 공간이길 원하는지를 고민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레퍼런스를 탐색하고 내 의도를 고민하여 만들어야 하겠다.
금요일 오후시간에 정원 시공이 예정되어 있다. 정원 시공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물류 확인: 화초, 바크, 퇴비
2. 시설물 시공
3. 조명용 배선 작업
4. 디딤석: 동선 깔기
5. 교목 식재
6. 관목 식재
7. 초화류 식재: 큰키-중간키-작은키 순으로 식재
8. 멀칭: 바크
9. 물주기
10. 토양 다짐 및 표면 정리
우리가 실습할 것은 물류를 확인하고, 디딤석 대신 바크를 활용하여 동선을 구분하고 큰키부터 작은키 순서대로 식물 식재하기와 멀칭하기, 물주기와 정리까지 해 보게 되는 것이다. 금요일이 기대된다!
식물을 포트에서 옮겨 심을 때, 흙을 털어내고 새 흙으로 꼭꼭 다져 심으면 좋지만 빠르게 하지 못하면 잔뿌리가 말라 식물이 정착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포트 흙 째로 심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식물을 옮겨 심을 때는 식물이 원래 흙에 심겨있던 높이와 동일한 높이로 심어야 하며, 흔들거릴 것 같으면 그 높이 아래의 흙을 꼭꼭 눌러 다져주어야 한다. 원래 식물의 흙 높이보다 더 높게 흙을 올려버리면(식물을 깊게 심어버리면) 식물이 숨을 못쉬어 괴롭다고...
여기까지 정원 수업을 해 주셨다.
들을 수록 정원이 무척 흥미로웠다. 나중에 정원 관련 공부를 해서 엄마와 예쁜 정원을 만들어봐야지...
오후에는 작은집 만들기 시간이 있었다.
작은집 만들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생님들로부터 주의 안내를 받았다. 학원의 함께 사용하는 물건들을 항상 제자리에 잘 정리할 것, 그날 일이 끝나면 청소(자재 정리, 먼지 치우기 등)을 깔끔히 할 것. 처음 작은집 시작할 때부터 강조하셨던 부분인데 다들 그냥그냥 대충 해왔다. 나도... 그래서 선생님들이 답답한 부분이 많으셨던 듯 하다. 감사하게도 좋은말로 안내해주셨으니 앞으로는 제대로 정리를 잘 해야겠다.
오늘은 내부 인슐레이션을 일부 팀이 하고, 창호가 와서 더블슬라이더 창문을 부착했다. 실리콘을 바깥면 창 개구부 테두리에 쏘고 창을 끼운다. 아래에 쐐기를 꽂아 위아래 높이를 맞추고 세세한 수평을 맞춘다(수평기 활용), 수평이 맞으면 피스를 박아 고정하고 이지씰 테이프를 창호 테두리에 붙인다. 일단 여기까지 하면 기본 창 설치는 끝. 이후에 사이딩 등을 붙이고 몰딩까지 한다고 한다.
쐐기를 만들 때는 결방향에 유의하여 잘라내야 한다.
창문을 하나 달고 나니 시간이 다 되어서 청소 시간! 오늘부터는 청소를 마치기 1시간 전부터 해서 자재도 다 옮기고 깔끔히 하기로...!
쓰고 남은 합판을 밖으로 빼냈는데 혼자서 옮기니 힘들었지만 어떻든 옮길 수 있었다. 열심히 청소하고 나니 공간이 넓어졌다. 정리는 중요하구나.
다들 피곤해서 오늘은 일찍들 들어갔다. 나도 정리를 마치고 CNC로 출력하고 조립해두었던 선반을 정리한 후에 집으로 귀가했다.
자기 전에 스트레칭 잘 해서 몸을 잘 풀고 자자.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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