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다. 몸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지만 날이 맑아 기분이 좋았다.
오전에 이론실에 모였다가 일정이 바뀌어서 실습실로 갔다. 실습실에 모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스툴의 윗판, 좌판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나무 적재장에서 필요한 두께와 양이 되도록 나무를 골라낸다. 22T에 300*300 이상의 너비로 나무를 집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마름질 과정에서 날아가는 분량을 고려하여 26~28T 정도에 너비는 160~180 사이의 원목을 골랐다. 원목을 직쏘로 넉넉히 650 정도 되도록 잘라낸다. 이제 각자의 나무를 받고 마름질하고 두 조각으로 잘라서 결 방향으로 집성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잘라진 나무들 중에서 끝쪽에 남아서 길이가 짧은 나무 2개를 골라왔다. 2개를 각각 마름질하여 집성하면서 겸사겸사 최대한 크기를 키운 윗판을 만들 생각이다. 수압 대패에서 2개 면을 먼저 마름질 한다. 첫 번째 면을 밀 때 톱날이 밀리는 곳을 적절히 눌러주어 면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자. 두 번째 면을 밀 때는 손으로 잡을 때 부재를 누르지 말고 손가락으로 밀어주는 느낌. 소리와 감각을 잘 느끼자. 다음은 자동대패에서 세 번째 면을 마름질하는데 눈금을 잘 못 보고 아까운 3~4mm를 확 날려버렸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기준 두께에 맞췄다. 종절기까지 해서 마름질을 끝내고 횡절기로 끝을 적당히 날려서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었다.
오늘은 집성을 위해 보조도구로 비스켓조이너를 사용해 보았다. 비스켓이라는 이름 그대로 길쭉한 타원 마름모? 형의 과자처럼 생긴 나무 조각을 사용한다. 기계로 두 개의 판이 만나는 단면에 얇게 구멍을 뚫고 비스켓을 끼워 조립하는 것이다. 비스켓을 쓰면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지해 주는 면이 생기면서 본드로만 집성했을 때보다 조금더 내구성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겠다. 처음 써 봤는데 양쪽 목재의 윗면에 비스켓이 들어갈 위치를 정확히 잘 표시해주면 비스켓조이너 기계에 화살표를 맞춰 어렵지 않게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재미있었다.
구멍을 뚫고 비스켓을 끼워 가조립! 가조립 해 보고 나면 진짜 조립을 한다. 비스켓의 옆면에 본드를 바르고 끼워넣는다 튼튼히 하려면 목재의 단면쪽에도 본드를 펴발라준다. 본드 도포 후 조립을 마치면 클램프로 잘 조여주어야 한다. 클램프는 한쪽에서만 물리면 힘이 몰려서 본드가 굳기 전에 판이 구부러져 버릴 수 있으니 양 편에서 하나씩 번갈아가며 물려주는 것이 좋다. 해 보니 하나를 할 때 너무 꽉 조이기보다 가볍게 조여두고 반대편에서도 클램프를 물려 번갈아 가며 조여서 물려주어야 구부러짐이 덜 했다.
클램프까지 물리니 오전 시간이 끝났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에는 이론실에서 모였다.
내부 평가를 위해서 이론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 가구제작 작업준비와 가구제작 작업계획 수립의 2개 과목의 평가를 다음주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가구제작 작업준비는 이제까지 배워왔던 내용의 복습이다. 수공구, 전동공구, 목공기계 등... 시험날까지 각자 배웠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스스로 공부해 보도록 안내받았다. 가구제작 작업계획 수립 과목은 가구를 제작해서 판매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 내부 평가는 가구 제작을 할 때 필요 자재량, 단가 등을 산출해서 견적서를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과 함께 연습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다시 실습실로 올라가서 오전에 하던 것을 이어서 진행했다. 집성이 된 판을 자동대패에서 한 번 더 밀어 면을 깔끔히 하고, 길이도 재단했다. 모서리가 날카로워 트리밍도 해줬다. 다음은 마감이다. 어제 레너 한 번 칠해뒀던 다리와 오늘 만든 윗판, 그리고 이전에 하드웨어 조립 시험을 봤던 서랍장을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그거 마감까지 오늘 돌아가며 했다. 샌딩을 하고 눈메움도 조금 해 보고, 레너칠까지. 정신없이 하고 나니 마칠 시간이 가까워 온다.
마치기 직전에 선생님께서 8자 철물을 가지고 의자 윗판을 조립하는 법을 설명해 주셨다. 나무는 수축팽창이 있고 뒤틀림이 계속 생기기 때문에 윗판을 틈 없이 꽉 고정하면 변형이 왔을 때 휘거나 못쓰게 될 수 있다. 그래서 8자 철물을 사용해서 일부러 약간의 유격이 있도록 해 주는 것. 의자 다리의 윗에이프런 4개의 윗면에 8자 철물을 붙인다. 끝쪽에 가까이 철물을 붙일 수록 모서리 부분이 뜨는 걸 방지할 수 있다. 8자 철물의 두께가 있어 그 두께만큼 트리머로 파 주고 철물을 나사로 고정한다. 좌판을 아래에 놓고 의자 다리를 뒤집에서 좌판 위에 올려놓는다. 중앙 위치를 맞춰 표시하고 좌판과 다리가 연결되도록 8자 철물 나사를 박아주면 된다. 다음주에 열심히 만들어보자.
오늘은 학원을 마치고 리퍼샵 구경을 다녀왔다. 포장이 망가지거나 유통기한이 짧은 물건 등을 반값에 파는 곳이었다. 아무 진열대 없이 바닥에 바구니가 주르륵 놓여 있고 각 바구니마다 물건들이 종류별로 가득히 담겨있었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 좀 신기했다. 잔뜩 샀는데도 정말 저렴해서 종종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으로 샤브20에서 샤브샤브 배부르게 먹고 장난감 가게 구경도 하고 알찬 저녁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주말이다. 쉬다가 조금씩 공부도 하면서 편안히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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