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14. 9주차. Day 39. 높은 스툴 만들기- 목공 기계 다루기, 장부 먹금, 각끌기

수요일이다. 오전부터 하루 종일 날이 완전 봄날씨 였다. 따사로와서 좋긴 했는데 벌써 이렇게 풀려도 되나? 

 

오전에는 학원 대표님의 수업 시간이었다. 지난 간담회에서 대표님의 시범시간이 있었으면 한다는 다른 수강생분의 의견이 나와서 그 피드백으로 대표님께서 수요일에 조금 시간을 내어 수업을 해 주시기로 하신 모양이다.

수압대패와 자동대패, 횡절기와 종절기를 이용하는 법, 마름질에서 중요한 점, 오후시간엔 회의로 바쁜 선생님 대신 잠시 각끌기와 호소다이 사용법까지 알려주셨다. 대표님께서 해 주시는 수업은 원목 나무를 다룰 때 정말 중요한 포인트들을 잘 짚어주시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목수때도 강의를 짧게 나마 들었고 과정평가형 수업 시작할 때도 들었던 얘기들인데 들을 때마다 조금씩 새롭다. 몸에 익히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복습 할 겸 오늘 대표님으로부터 들었던 내용들을 기억나는 대로 줄줄 적어본다.

 

대표님 수업 중 기억나는 내용들.

- 나무를 마름질 할때 계속, 항상, 생각하며 다루기

- 가구목수에게 목공기계는 연장. 손의 연장. 다루는 방법을 알고 오감을 활용하여 기계의 이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음.

- 마름질이란 나무를 직육면체로 만드는 것. 마름질 하기 전 목공 기계나 조기대의 기준면을 잘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

- 조기대는 정반과 닿는 부분에 약간의 모를 쳐서 먼지가 흘러나갈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부재와 조기대 사이에 먼지가 끼어 평이 틀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음

- 무게가 있는 주물 기계는 흔들림이 적음.

-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는 한묶음. 마름질을 하려면 두 기계가 모두 필요함. 학원에 있는 수압 기계 마쓰오카. 날 가네후사. 정반의 평이 잘 맞고 90도 직각이 정밀함.

- 수압 날은 120도씩 3개. 손대패처럼 보조 날 역할을 하는 부품이 있고 메인 날이 나사조임판과 판스프링 사이에 끼임. 메인 날을 풀고 날을 간 뒤 다시 조립 할 때 자석이 달린 지그를 날이 끼워진 부분에 갖다대어 자석이 날을 일정 위치까지 끌어올리도록 하여 위치를 정확히 맞출 수 있음.

- 수압 날높이는 뒷정반 높이보다 미세하게 높게 조정해야함. 나무를 뒷정반에 놓고 날에 대봤을때 정말 작게 스스슥 깎이는 정도.

- 수압 앞정반과 뒷정반의 단차만큼 깎임. 나무의 전,후,좌,우 휨을 눈으로, 감각으로 살피고 무게중심을 맞춰 로스가 적도록 대패질해야함.

- 컵 모양으로 휜 방향으로 나무를 정반에 놓고 기우뚱 거리지 않는 쪽을 눌러 한 레이어로 깎이도록 해야함. 다만 기우뚱 거리는 두 곳이 휜 정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잘 살펴서 비슷한 정도로 뜨도록 누르는 곳을 조절.

- 손으로 눌렀을때 변형이 생길만큼 얇은 나무 또는 매우 긴 나무는 배 모양으로 휜 쪽을 아래로 놓고 가운데 부터 평 맞춰 나감.

강의 들은지 반나절도 안됐는데 벌ㅆ ㅓ 까마득하다. 실전 하면서 기억 안나면 선생님들께 꼭꼭 여쭤서 안전한 목공 수업 듣자.

대표님 오전 특강 마치고는 어제 만들던 높은 스툴 만들기가 이어졌다. 어제 다듬지 못 했던 에이프런 각을 쳤다. 치고 나니 오전 시간이 금세 다 지나갔다.

점심은 가볍게 시리얼 먹고 오후. 

오후 시작 때 대표님께서 각끌기와 호소다이 전반적인 사용법을 안내해 주셨다. 장부를 딸 때는 전체 두께에서 양쪽 여분과 가운데 장부 크기의 비가 0.5:1:0.5 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각끌기에서 만들 수 있는 구멍의 두께는 각끌기 비트에 따라 일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크기의 비트를 선택해 유사한 비율이 되도록 치수를 조정하여 사용하게 된다.

각끌기와 호소다이, 횡절기로 장부 따는 법 다음은 조기대 만드는 법을 간단히 설명해주셨다. 조기대를 만들 때 긴 직사각형 부재를 사용한다. 사용하는 부재를 기준으로 긴 쪽의 길이를 재고 필요한 각을 삼각형 계산기에 입력하거나 삼각비로 계산해서 밑변과 윗변의 치수를 구한다. 점과 점을 이어 긋고 그 선을 따라 자르면 각도 조기대가 되는 것이다. 각끌기에 사용하는 조기대는 조기대 위에 부재가 올라갈 수 있도록 두께가 두꺼워야 한다. 만들고 나면 90도 쪽과 각이 들어간 쪽을 잘 구분해둔다.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CNC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ㅎㅎ

* 나중에 틈틈이 선생님이 각도조기대 제작하시는걸 봤는데 기존에 있던 각 조기대를 활용해서 조기대를 종절기 가이드에넓은 쪽이 가깝도록 올려두고 원래 조기대 끝에 나무 조각을 대어 다른 나무가 걸릴 수 있도록 고정한다. 기다란 다른 부재를 각도조기대와 붙여 놓은 뒤 종절기로 재단하는 방법으로 만들기도 하는 모양이다. 기존 조기대가 있다면 쉽게 같은 각으로 조기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인것 같다. 

설명이 끝난 후, 각자 먹금 넣는 시간.

먹금을 넣을 때 되도록 칼금으로 넣도록 안내받았다. 그래서 같은 치수를 여러번 사용해야 하는 경우 그무개를 가져와서 치수를 맞춰두고 사용했다. 숫장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암장부 먹금을 넣는 것이 무척 헷갈렸다. 그래서 숫장부 붙을 부재를 직접 갖다대 보고 비교하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아직 두루뭉술한 느낌이라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다음 실습때 열심히 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여차저차 먹금 넣기 끝. 정석은 암장부-숫장부 순서지만 사람이 기계보다 많으니 각끌기, 횡절기 중에 비어있는 기계에서 암장부를 따거나, 숫장부 어깨를 먼저 따거나 하는 것으로 안내해주셨다. 먹금을 넣고 기계쪽으로 가 보니 각끌기에 자리가 나서 암장부부터 파기로! 

각끌기로 암장부 파는 순서.

1. 각이 들어가기 때문에 각도 조기대를 가져다 각끌기 정반 위에 얹는다.조기대 위에 부재를 얹는다. 부재를 잘 살펴 양 끝 각이 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구멍을 팔 수 있는 방향으로 놓는다. 방향을 잘 맞췄다면 앞쪽 작은 레버를 돌려 고정한다. 부재가 얇아 잘 고정이 안 되면 다른 자투리 부재를 사이에 끼워 틈을 좁혀 고정한다.

2. 각도 조기대 고정할 때 조기대의 한쪽 끝을 정반 끝과 맞춘다. 추후반복 작업을 위해 기준이 일정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3. 완전히 고정하기 전 가능하면 장부 위치가 고정대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 위치가 되도록 조정하여 고정한다. 고정대가 힘을 받는 부분이 가운데 부분이기 떄문에 잘 맞춰 고정한다.

4. 고정된 부재가 조기대와 만나는 부분에 금을 그어둔다. 2번과 마찬가지로 반복작업을 할 때 기준위치가 된다.

5. 정반이 앞 뒤로 움직이는 레버를 돌려 암장부가 뚫릴 위치에 드릴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한다.

6. 오른쪽 래버를 내려 각끌기 드릴을 내리는데 한 번에내리면 부하가 크므로 3~4번에 나누어 조금씩 파낸다. 

7. 정반 높이 조절 레버를 돌려 장부 구멍의 깊이를 조절한다. 각끌기 드릴이 완전 네모지게 파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남아있기 때문에 필요한 깊이보다 더 깊게 파야한다. 암장부 깊이가 15라면 각끌기로 팔 때는 20으로 판다.

8. 한 쪽 끝에서 시작해서 쭉 이어가다가 반대쪽 끝이 얼마 남지 않으면 끝부분을 먼저 파낸다. 끝이 조금 남았을때 드릴을 내리면 드릴의 기준점이 나무와 닿지 않아서 미끄러지기 쉽기 떄문이다. 장부의 양 끝을 파고 가운데로 돌아와 파기. 

9. 같은 치수의 부재를 기준금에 맞춰 고정하고 반복해서 파낸다. 

10. 다른 치수를 할 때는 1~9의 과정을 반복한다. 이 때 각이 들어가는 경우 조기대의 방향에 유의한다.

 

각끌기로 암장부를 파는데 시간오버! 내일도 이어서 성실히 하기.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을 마치기 전에 해 주신 말씀이 있다. 앞으로 각자 진도에 따라 기계를 쓰는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기계를 쓰기 전에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장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멋진 작품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자.

오늘도 재미있었다. 날도 따사롭고 화창해서 기분도 함께 더 좋아진 것 같다.